‘삼식이 삼촌’ 김산役 배우 변요한 인터뷰
“낭만적 시대 속 생생한 인물들 매력적,
용기 준 송강호 아버지 같은 존재”배우 변요한[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삼식이 삼촌’에서는 (모두가) 주인공이다. 촬영장에서 송강호를 비롯해 보조출연자들까지 에너지가 엄청났다. ‘연기를 잘할 수 있을까’ 두렵고 체력적으로 부칠 때도 있었지만, 쓰러지지 않고 마지막까지 해낸 나를 칭찬해주고 싶다.”
배우 변요한(39)은 16부작 온라인동영상비스(OTT) 시리즈 ‘삼식이 삼촌’을 마무리한 소감으로 이같이 말했다. 관록의 송강호에게 밀리지 않는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지만 “내가 연기로 꼴찌였다”며 겸손한 모습이었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배우들의 좋은 연기에 자극받았다”며 “음악을 듣듯이 작품을 여러 번 돌려보며 좋아하는 대사를 음미할 만큼 좋았다”고 말했다.
‘삼식이 삼촌’(감독 신연식)은 한국전쟁 직후인 1950년대 말부터 1960년대 초를 배경으로 한다. 가난했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삼식이 삼촌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브로커 박두칠(송강호)이 조국을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겠다는 꿈을 품은 청년 김산(변요한)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16부작 디즈니 (플러스) 시리즈로 최근 전편이 공개됐다.
변요한은 “책(대본)이 재밌고 아름답고 낭만적이었다. 그 시대를 피부에 닿을 듯 생생하게 묘사했고, 등장인물들이 실제 그 시대에 사는 듯 다가와 좋았다. 극에 녹아들기 위해 시대 배경을 공부하며 준비했다”고 했다.
배우 변요한[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극 중 변요한이 연기한 김산은 미국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돌아온 뒤 끼니 걱정 없이 사는 부강한 나라를 꿈꾸는 인물이다. 그러나 혼란한 세상에 절망하고, 꿈을 이루어 주겠다며 다가온 삼식이 삼촌(송강호)을 만나 새로운 길을 마주한다. 삼식이 삼촌과 김산의 관계에 대해 변요한은 “김산의 ‘아빠 콤플렉스’를 삼식이 삼촌이 치유해줬다. 김산한테 삼식이 삼촌은 아버지처럼 하루 세끼 용기와 사랑을 주고 다독여주는 특별한 존재였다”고 바라봤다.
변요한은 “등장인물들을 선과 악으로 나눌 수 없다. 나아가는 모습에 중점을 뒀다. 각자 다른 꿈과 야망을 지녔지만 결국 하나를 바라보고 있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야망에 솔직한 김산과 자신이 닮았다고 했다. 그는 “대부분 야망을 숨기지 않나. 반면 솔직하게 야망에 관해 이야기하는 김산의 모습이 나와 비슷하다”고 했다. 변요한의 야망에 관해 묻자 “건강하게, 다만 몸과 마음 사리지 않고 한 작품씩 하며 좋은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삼식이 삼촌' 스틸[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변요한은 빈틈없는 연기로 화면을 찢는 베테랑 배우들과 호흡에서 유독 빛나는 배우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2018) 이병헌, 영화 ‘자산어보’(2021) 설경구에 이어 이번 송강호까지. 팽팽하게 텐션을 유지하며 뾰족하게 솟구치는 패기가 눈에 띈다.
그는 “송강호와 호흡을 맞추는 매 순간 놀라웠다. 연기 경력이 제 두 배 이상이고, 긴 인생을 산 어른에게 촬영장에서 인물을 바라보는 법과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집요함에 감명받았다. 부족하더라도 후배들을 칭찬해주고 격려해주면서 현장을 지켜주셨다. 촬영이 끝나고 후배들의 연기를 바라봐주셨다. 아무 말을 안 하고 묵묵히 지켜주는 모습이 ‘삼식이 삼촌’의 메시지와도 닮아있었다. 인물이 서로 바라보며 세상을 만들었듯이 우리도 함께 드라마를 만들었다”고 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장학생으로 입학해 연기를 배웠다. 변요한은 부지런히 독립영화 문을 두드렸고, 영화 ‘토요근무’(2011)로 데뷔해 ‘들개’(2014)로 주목받았다. 드라마 ‘미생’(2014)으로 스타덤에 올랐고, ‘육룡이 나르샤’(2015) ‘미스터 션샤인’(2018), 영화 ‘자산어보’(2021) ‘보이스’(2021) ‘한산: 용의 출현’(2022) 등에 출연했다.
그는 “연기 노하우를 다 지워버리고 싶다. 아무것도 모르던 깨끗한 상태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연한 건 없다. 언젠가 내 모든 게 소진되길 바란다. 마음속 모든 걸 꺼내 대중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연기에 모든 걸 걸겠다는 의지다. 변요한은 시간이 지나면서 열정이 커진다고 했다. 그는 “연기가 재밌다. 잘하고 싶은데, 부족하다. 인기 있는 사람보다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어 “예전에는 빨리 꿈을 이뤄 돈을 벌고 싶었고, 나만 생각하며 연기했다. 현재 목표는 오직 ‘연기를 잘하는 것’이다. 빈약한 곳까지 내 감정을 다 털어 소통하고 싶다”고 말했다.
배우 변요한[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변요한은 열심히 살았다. 지난 10년간 작품을 연이어 하며 부지런히 달리다 잠시 쉼표를 찍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그 시간은 앞으로 10년 더 달릴 자양분이 됐다. 최근 새 소속사 '팀호프'에서 운동화 끈을 더 단단히 묶었다. 그는 “비우고 채우는 법은 잘 모르지만, 배우로서 밑천이 바닥나면 ‘인간 변요한’으로 잘 살아가고 싶다. 그것도 낭만적이지 않을까. 연기를 하며 세상을 보는 눈, 사람을 만나 살아가는 법 등 지혜를 얻었다. ‘관성’이 아닌 ‘천성’으로 살고 싶다”고 했다.
“낭만적 시대 속 생생한 인물들 매력적,
용기 준 송강호 아버지 같은 존재”배우 변요한[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삼식이 삼촌’에서는 (모두가) 주인공이다. 촬영장에서 송강호를 비롯해 보조출연자들까지 에너지가 엄청났다. ‘연기를 잘할 수 있을까’ 두렵고 체력적으로 부칠 때도 있었지만, 쓰러지지 않고 마지막까지 해낸 나를 칭찬해주고 싶다.”
배우 변요한(39)은 16부작 온라인동영상비스(OTT) 시리즈 ‘삼식이 삼촌’을 마무리한 소감으로 이같이 말했다. 관록의 송강호에게 밀리지 않는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지만 “내가 연기로 꼴찌였다”며 겸손한 모습이었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배우들의 좋은 연기에 자극받았다”며 “음악을 듣듯이 작품을 여러 번 돌려보며 좋아하는 대사를 음미할 만큼 좋았다”고 말했다.
‘삼식이 삼촌’(감독 신연식)은 한국전쟁 직후인 1950년대 말부터 1960년대 초를 배경으로 한다. 가난했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삼식이 삼촌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브로커 박두칠(송강호)이 조국을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겠다는 꿈을 품은 청년 김산(변요한)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16부작 디즈니 (플러스) 시리즈로 최근 전편이 공개됐다.
변요한은 “책(대본)이 재밌고 아름답고 낭만적이었다. 그 시대를 피부에 닿을 듯 생생하게 묘사했고, 등장인물들이 실제 그 시대에 사는 듯 다가와 좋았다. 극에 녹아들기 위해 시대 배경을 공부하며 준비했다”고 했다.
배우 변요한[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극 중 변요한이 연기한 김산은 미국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돌아온 뒤 끼니 걱정 없이 사는 부강한 나라를 꿈꾸는 인물이다. 그러나 혼란한 세상에 절망하고, 꿈을 이루어 주겠다며 다가온 삼식이 삼촌(송강호)을 만나 새로운 길을 마주한다. 삼식이 삼촌과 김산의 관계에 대해 변요한은 “김산의 ‘아빠 콤플렉스’를 삼식이 삼촌이 치유해줬다. 김산한테 삼식이 삼촌은 아버지처럼 하루 세끼 용기와 사랑을 주고 다독여주는 특별한 존재였다”고 바라봤다.
변요한은 “등장인물들을 선과 악으로 나눌 수 없다. 나아가는 모습에 중점을 뒀다. 각자 다른 꿈과 야망을 지녔지만 결국 하나를 바라보고 있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야망에 솔직한 김산과 자신이 닮았다고 했다. 그는 “대부분 야망을 숨기지 않나. 반면 솔직하게 야망에 관해 이야기하는 김산의 모습이 나와 비슷하다”고 했다. 변요한의 야망에 관해 묻자 “건강하게, 다만 몸과 마음 사리지 않고 한 작품씩 하며 좋은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삼식이 삼촌' 스틸[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변요한은 빈틈없는 연기로 화면을 찢는 베테랑 배우들과 호흡에서 유독 빛나는 배우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2018) 이병헌, 영화 ‘자산어보’(2021) 설경구에 이어 이번 송강호까지. 팽팽하게 텐션을 유지하며 뾰족하게 솟구치는 패기가 눈에 띈다.
그는 “송강호와 호흡을 맞추는 매 순간 놀라웠다. 연기 경력이 제 두 배 이상이고, 긴 인생을 산 어른에게 촬영장에서 인물을 바라보는 법과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집요함에 감명받았다. 부족하더라도 후배들을 칭찬해주고 격려해주면서 현장을 지켜주셨다. 촬영이 끝나고 후배들의 연기를 바라봐주셨다. 아무 말을 안 하고 묵묵히 지켜주는 모습이 ‘삼식이 삼촌’의 메시지와도 닮아있었다. 인물이 서로 바라보며 세상을 만들었듯이 우리도 함께 드라마를 만들었다”고 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장학생으로 입학해 연기를 배웠다. 변요한은 부지런히 독립영화 문을 두드렸고, 영화 ‘토요근무’(2011)로 데뷔해 ‘들개’(2014)로 주목받았다. 드라마 ‘미생’(2014)으로 스타덤에 올랐고, ‘육룡이 나르샤’(2015) ‘미스터 션샤인’(2018), 영화 ‘자산어보’(2021) ‘보이스’(2021) ‘한산: 용의 출현’(2022) 등에 출연했다.
그는 “연기 노하우를 다 지워버리고 싶다. 아무것도 모르던 깨끗한 상태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연한 건 없다. 언젠가 내 모든 게 소진되길 바란다. 마음속 모든 걸 꺼내 대중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연기에 모든 걸 걸겠다는 의지다. 변요한은 시간이 지나면서 열정이 커진다고 했다. 그는 “연기가 재밌다. 잘하고 싶은데, 부족하다. 인기 있는 사람보다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어 “예전에는 빨리 꿈을 이뤄 돈을 벌고 싶었고, 나만 생각하며 연기했다. 현재 목표는 오직 ‘연기를 잘하는 것’이다. 빈약한 곳까지 내 감정을 다 털어 소통하고 싶다”고 말했다.
배우 변요한[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변요한은 열심히 살았다. 지난 10년간 작품을 연이어 하며 부지런히 달리다 잠시 쉼표를 찍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그 시간은 앞으로 10년 더 달릴 자양분이 됐다. 최근 새 소속사 '팀호프'에서 운동화 끈을 더 단단히 묶었다. 그는 “비우고 채우는 법은 잘 모르지만, 배우로서 밑천이 바닥나면 ‘인간 변요한’으로 잘 살아가고 싶다. 그것도 낭만적이지 않을까. 연기를 하며 세상을 보는 눈, 사람을 만나 살아가는 법 등 지혜를 얻었다. ‘관성’이 아닌 ‘천성’으로 살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