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트와 휴먼 드라마의 묘한 공존…'파묘' 이을 영화될까
박신양은 '사흘'에서 죽은 딸을 살리려는 아빠 승도 역을 맡아 11년 만에 관객들과 만난다. /서예원 기자
배우 박신양이 11년 만에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그동안 그림에만 집중하며 '연기 은퇴설'까지 불거졌던 그가 오컬트 장르와 휴먼 드라마가 적절하게 공존하는 '사흘'로 극장가에 다시 한번 오컬트 붐을 일으킬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영화 '사흘'(감독 현문섭)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2일 오후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현문섭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신양 이민기 이레가 참석해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흘'은 장례가 치러지는 3일의 제한된 시간 동안 죽은 딸을 살리려는 아빠 승도(박신양 분)와 악마를 없애려는 구마신부 해신(이민기 분) 그리고 미스터리한 존재에 잠식된 승도의 딸 소미(이레 분)의 사투를 담아낸 작품으로, 현문섭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먼저 현 감독은 "올해 '파묘'로 인해 오컬트 붐이 일어난 것 같다"며 "이 가운데 '사흘'은 한국의 장례 문화와 서양의 오컬트가 공존하면서 가족의 드라마까지 담긴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배우 박신양과 이레, 이민기(왼쪽부터)가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에서 열린 영화 '사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무엇보다 '사흘'은 박신양이 '박수건달'(2013) 이후 11년 만에 선보이는 영화로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2019년 종영한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2 : 죄와 벌' 이후 배우가 아닌 화가로서 그림을 그리는 것에 집중했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 죽은 딸을 살리려는 아빠 승도 역을 맡아 데뷔 첫 오컬트 장르에 도전했다.
그동안 그림에 집중했던 박신양은 "대본에 아빠와 딸의 애틋한 감정을 다루는 휴먼 드라마와 오컬트 장르가 같이 담겨 있었다. 두 가지의 장르가 묘하게 공존했다"며 "오컬트에서 휴먼 드라마를 다루는 게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더 흥미로웠다. 참고 자료가 없었기에 이를 실제화시키는 게 더 모험적이었고 흥미로웠고 재밌었다"고 작품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박신양은 이번 작품을 촬영하면서 오컬트 장르를 열심히 공부했다고. 그는 "지금까지 제가 생각했던 감정과 다른 측면이 있었다. 오컬트는 보이지 않는 공포가 극대화될 때 효과가 극대화되더라"며 "보이지 않는 존재를 어떻게 크게 만들지 많이 고민했다. 제작진과 회의를 10시간씩 100회 정도 했던 것 같다"고 말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음을 짐작게 했다.
이날 박신양은 '배우 은퇴설'에 관한 입장도 전했다. 그는 "저는 연기를 그만둔다고 한 적이 없다. 그림을 그리면 자동으로 그런 질문을 받는 것 같다"며 "저는 그림과 연기가 똑같은 행위이자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결국에는 제가 하는 표현이 누군가에게 전달이 되는가에 관해 궁금증을 가진 행위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연기와 그림의 각기 다른 매력을 설명한 박신양은 "둘 다 흥미롭다. 둘 중에 뭐가 좋냐고 물어본다면 어렵지만 그림이 좋다고 할 것 같다. 광범위하지만 모험심을 자극하고 한 사람을 통째로 끌어내는 장르가 또 있나 싶다"며 "(그림은) 어렵지만 재밌고 매력적인 장르다. 꼭 하나를 포기하거나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구마사제 해신으로 분한 이민기(오른쪽)는 "새로운 장르와 캐릭터를 도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작품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서예원 기자
이민기는 소미가 죽기 전 구마 의식을 진행했던 구마사제이자 뒤늦게 알아차린 그것의 존재를 없애기 위해 나서는 해신으로 분해 예측할 수 없는 존재와 사투를 벌이며 작품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그는 "평소 오컬트 장르에 호기심이 있었다. 새로운 장르와 캐릭터를 도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데뷔 첫 오컬트에 도전한 이유를 전했다.
또한 이민기는 "구마사제의 사명과 의무에 집중했다"며 "제가 구마를 해서 구하려고 하는 지점이 부녀의 입장에서는 죽음을 의미하는 게 그동안 봐왔던 오컬트 작품들과 다른 지점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이레는 미스터리한 존재에 잠식된 승도의 딸 소미를 연기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평소 오컬트 장르를 즐겨본다는 그는 "늘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 '새로운 도전인가?'라고 질문하게 된다. 이에 우선해서 오컬트 장르적 캐릭터를 연기하게 돼서 반갑고 흥미로웠다"고 작품을 택한 계기를 떠올렸다.
배우 이레 이민기 박신양(왼쪽부터)이 연기 호흡을 맞춘 '사흘'은 오는 14일 개봉한다. /서예원 기자
또한 이레는 "실제로 저희 아빠도 극 중 승도처럼 저를 구하기 위해 모든 걸 다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저로부터 캐릭터를 구축하려고 했다"며 "감정 신에서는 제가 실제로 아빠와 대화할 때의 톤을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소미가 뭔가 잘못됐을 때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박신양은 아빠와 딸의 애절한 감정이 작품에 자연스럽게 담기게 하기 위해 이레와 편안한 관계를 형성하려고 노력했던 때를 회상했다. 그는 "평소에도 존댓말을 하지 말고 반말을 하자고 했다"며 "그런데 제 기억에는 그거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어느 날은 되다가 어느 날은 쌩한 얼굴로 왔던 적이 있었다. 영화를 위해서 하긴 했지만 쉽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잘해줬다"고 이레를 칭찬했다.
끝으로 현문섭 감독은 "저희 영화가 수능 날에 개봉한다. 수험생 여러분들이 저희 영화를 보고 스트레스를 날리시길 바란다"고, 박신양은 "많은 분이 애쓴 영화다.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이민기는 "관객들에게 유의미한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이레는 "미성년자로서 마지막 영화를 개봉하게 돼서 너무 신기하다"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사흘'은 올해 첫 천만 영화가 된 오컬트 미스터리 '파묘'(1191만 명)를 배급한 쇼박스가 다시 한번 배급하는 오컬트 영화다. 지난 2월 '파묘'가 국내를 넘어 해외 극장가에도 오컬트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사흘'이 좋은 기운을 이어받아 하반기 극장가에 굵직한 기록을 새겨넣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오는 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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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양은 '사흘'에서 죽은 딸을 살리려는 아빠 승도 역을 맡아 11년 만에 관객들과 만난다. /서예원 기자
배우 박신양이 11년 만에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그동안 그림에만 집중하며 '연기 은퇴설'까지 불거졌던 그가 오컬트 장르와 휴먼 드라마가 적절하게 공존하는 '사흘'로 극장가에 다시 한번 오컬트 붐을 일으킬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영화 '사흘'(감독 현문섭)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2일 오후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현문섭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신양 이민기 이레가 참석해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흘'은 장례가 치러지는 3일의 제한된 시간 동안 죽은 딸을 살리려는 아빠 승도(박신양 분)와 악마를 없애려는 구마신부 해신(이민기 분) 그리고 미스터리한 존재에 잠식된 승도의 딸 소미(이레 분)의 사투를 담아낸 작품으로, 현문섭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먼저 현 감독은 "올해 '파묘'로 인해 오컬트 붐이 일어난 것 같다"며 "이 가운데 '사흘'은 한국의 장례 문화와 서양의 오컬트가 공존하면서 가족의 드라마까지 담긴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배우 박신양과 이레, 이민기(왼쪽부터)가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에서 열린 영화 '사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무엇보다 '사흘'은 박신양이 '박수건달'(2013) 이후 11년 만에 선보이는 영화로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2019년 종영한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2 : 죄와 벌' 이후 배우가 아닌 화가로서 그림을 그리는 것에 집중했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 죽은 딸을 살리려는 아빠 승도 역을 맡아 데뷔 첫 오컬트 장르에 도전했다.
그동안 그림에 집중했던 박신양은 "대본에 아빠와 딸의 애틋한 감정을 다루는 휴먼 드라마와 오컬트 장르가 같이 담겨 있었다. 두 가지의 장르가 묘하게 공존했다"며 "오컬트에서 휴먼 드라마를 다루는 게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더 흥미로웠다. 참고 자료가 없었기에 이를 실제화시키는 게 더 모험적이었고 흥미로웠고 재밌었다"고 작품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박신양은 이번 작품을 촬영하면서 오컬트 장르를 열심히 공부했다고. 그는 "지금까지 제가 생각했던 감정과 다른 측면이 있었다. 오컬트는 보이지 않는 공포가 극대화될 때 효과가 극대화되더라"며 "보이지 않는 존재를 어떻게 크게 만들지 많이 고민했다. 제작진과 회의를 10시간씩 100회 정도 했던 것 같다"고 말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음을 짐작게 했다.
이날 박신양은 '배우 은퇴설'에 관한 입장도 전했다. 그는 "저는 연기를 그만둔다고 한 적이 없다. 그림을 그리면 자동으로 그런 질문을 받는 것 같다"며 "저는 그림과 연기가 똑같은 행위이자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결국에는 제가 하는 표현이 누군가에게 전달이 되는가에 관해 궁금증을 가진 행위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연기와 그림의 각기 다른 매력을 설명한 박신양은 "둘 다 흥미롭다. 둘 중에 뭐가 좋냐고 물어본다면 어렵지만 그림이 좋다고 할 것 같다. 광범위하지만 모험심을 자극하고 한 사람을 통째로 끌어내는 장르가 또 있나 싶다"며 "(그림은) 어렵지만 재밌고 매력적인 장르다. 꼭 하나를 포기하거나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구마사제 해신으로 분한 이민기(오른쪽)는 "새로운 장르와 캐릭터를 도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작품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서예원 기자
이민기는 소미가 죽기 전 구마 의식을 진행했던 구마사제이자 뒤늦게 알아차린 그것의 존재를 없애기 위해 나서는 해신으로 분해 예측할 수 없는 존재와 사투를 벌이며 작품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그는 "평소 오컬트 장르에 호기심이 있었다. 새로운 장르와 캐릭터를 도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데뷔 첫 오컬트에 도전한 이유를 전했다.
또한 이민기는 "구마사제의 사명과 의무에 집중했다"며 "제가 구마를 해서 구하려고 하는 지점이 부녀의 입장에서는 죽음을 의미하는 게 그동안 봐왔던 오컬트 작품들과 다른 지점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이레는 미스터리한 존재에 잠식된 승도의 딸 소미를 연기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평소 오컬트 장르를 즐겨본다는 그는 "늘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 '새로운 도전인가?'라고 질문하게 된다. 이에 우선해서 오컬트 장르적 캐릭터를 연기하게 돼서 반갑고 흥미로웠다"고 작품을 택한 계기를 떠올렸다.
배우 이레 이민기 박신양(왼쪽부터)이 연기 호흡을 맞춘 '사흘'은 오는 14일 개봉한다. /서예원 기자
또한 이레는 "실제로 저희 아빠도 극 중 승도처럼 저를 구하기 위해 모든 걸 다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저로부터 캐릭터를 구축하려고 했다"며 "감정 신에서는 제가 실제로 아빠와 대화할 때의 톤을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소미가 뭔가 잘못됐을 때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박신양은 아빠와 딸의 애절한 감정이 작품에 자연스럽게 담기게 하기 위해 이레와 편안한 관계를 형성하려고 노력했던 때를 회상했다. 그는 "평소에도 존댓말을 하지 말고 반말을 하자고 했다"며 "그런데 제 기억에는 그거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어느 날은 되다가 어느 날은 쌩한 얼굴로 왔던 적이 있었다. 영화를 위해서 하긴 했지만 쉽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잘해줬다"고 이레를 칭찬했다.
끝으로 현문섭 감독은 "저희 영화가 수능 날에 개봉한다. 수험생 여러분들이 저희 영화를 보고 스트레스를 날리시길 바란다"고, 박신양은 "많은 분이 애쓴 영화다.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이민기는 "관객들에게 유의미한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이레는 "미성년자로서 마지막 영화를 개봉하게 돼서 너무 신기하다"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사흘'은 올해 첫 천만 영화가 된 오컬트 미스터리 '파묘'(1191만 명)를 배급한 쇼박스가 다시 한번 배급하는 오컬트 영화다. 지난 2월 '파묘'가 국내를 넘어 해외 극장가에도 오컬트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사흘'이 좋은 기운을 이어받아 하반기 극장가에 굵직한 기록을 새겨넣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오는 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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