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원더랜드'로 13년 만에 아내 탕웨이와 작업한 '만추' 이후의 상업영화로 돌아온 김태용 감독을 만났다. 민규동 감독과 공동 연출한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로 장편 데뷔, '가족의 탄생' '만추'까지 관객이 사랑하는 영화를 만들어 온 김태용 감독은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해 영상통화하는 가상의 서비스 '원더랜드'를 소재로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마주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선보였다.
이번 영화는 2016년부터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었다는 김태용 감독은 "그때만 해도 인공지능 기술이 일상으로 체감되지 않아 인공지능이 만드는 세계가 혼란을 주고 진짜와 가짜의 경계를 없앨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이 있었다. 죽은 사람과도 마치 산 사람 하고 하듯이 통화할 수 있을까라는 이야기를 했더니 아내 탕웨이가 재미있겠다고 했고 자신도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말을 했다. 그렇게 죽은 사람을 다시 만나는 게 정말 좋은 일일까? 이런저런 생각들이 뻗어 나오며 진짜와 가짜가 구분되지 않는 세계, 그로 인해 관계가 혼란스러운 세상에 우리는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으로 이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며 아내와의 여러 가지 대화들이 어떻게 시나리오로 발전했는지를 설명했다.
이 영화를 준비하며 카이스트의 뇌과학자 김대식 교수와 만나 인공지능에 대해 엄청난 공부를 하고 자문을 구했다는 김태용 감독이었다. 그는 "최근에 인공지능이 비약적인 발전을 할 수 있었던 단 하나의 이유는 접근 방식의 변화 때문이었다. 인간을 모방하라는 명령을 하게 되면서부터다. 기계가 어떻게 변하는가가 아니라 사람은 어떤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는가를 공부하는 과정이더라."며 깊게 파고들었던 뇌과학과 인공지능에 대한 공부를 간단하게 설명했다.
그러며 복잡한 과학적 이야기가 아니라 영화인으로의 접근, 사람은 어떻게 감정을 갖게 되고 왜 사랑하는 사람과 싸우는지에 대한 본질적인 생각을 하다 보니 결국 감정도 내가 받는 거지 실체가 있는 게 아니라는 가정을 하게 되었다고. "영화나 현실에서 감정은 대상으로부터 어떤 감정을 받느냐가 중요하다. 하지만 냉정히 보면 상대방은 화가 안 났지만 나는 화가 난 걸로 느낄 수 있다. 결국 감정은 상대가 주는 게 아니라 내가 느끼는 것"이라 설명하며 이런 관점에서 AI기술이나 기계와 교감하는 인간의 모습을 '원더랜드'를 통해 보여주려 했다고 밝혔다.
김태용 감독은 "어머님께 로봇 청소기를 선물로 드렸는데 보니까 어머니가 로봇 청소기에게 계속 이야기를 하시더라. '이 녀석아 거길 왜 들어가, 이리로 나와야지. 옳지' 이런 식으로 로봇 청소기가 말을 알아듣는 것도 아닌데 계속 말을 거시고 자신의 말을 듣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았다. 일본에서는 자신의 유산을 AI로봇 강아지에게 주겠다는 소송이 발생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내가 기계와 감정적인 소통을 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감정 교환을 하고 싶어 하는 주체가 있기에 감정을 표출하게 되는 건 아닌까? 이런 생각애서 기계과의 감정 교류를 떠올렸고, 감정이라고 하는 인간의 언어는 기계적으로 봤을 때 학습의 발전이다. 처음에 어떤 결과를 보여줬을 때 인간이 만족해한다면 인간이 더 만족할 수 있게끔 그와 비슷한 결과만 계속 내놓게 되는 게 인공지능의 학습인데 인간은 이걸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라며 영화에서 인간이 AI를 대하는 다양한 감정저인 방식과 감정의 종류를 녹여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시나리오를 쓰면서, 그리고 영화를 만들면서 사람들과 '너라면 원더랜드 서비스를 신청할 거냐?'라는 주제로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해봤다는 김태용 감독은 "안 할 거라는 사람이 반 이상이더라. 너무 그립긴 하지만 AI로 복원된 화상통화로 다시 만난다는 게 과연 좋을까? 저 역시도 그런 생각으로 계속 고민했다. 웬만하면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은 힘든 일이다. 그래서 밸런스를 맞추려고 따뜻하게 그리고자 했다."며 여러 상상 가능한 케이스 중에 그래도 따뜻한 케이스를 골라 영화에 담았음을 이야기했다.
감독은 "아이들에게 핸드폰을 안 주면 좋겠지만 이미 세상이 안 줄 수 없게 되어 버렸다. 그런 것처럼 이런 기술을 무조건 안 좋게 볼 수만은 없을 것이고 그렇다면 이런 기술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냐는 느낌에서 접근했다."며 머지않은 시간에 실제로 이런 고민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말을 했다.
영화 속에는 김태용 감독의 많은 고민이 담긴 다양한 관계들이 보인다. 연인사이의 러브스토리도 나오고 가족들의 이야기도 나온다. 따뜻한 가족의 이야기,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희생이 요구되는 가족의 이야기, 관계의 부재를 쿨하게 받아들이는 가족의 이야기 등. 감독은 "AI 기술로 그리운 사람을 만난다면 어떤 감정을 가지게 될까에 집중하다 보니 영화 속 어떤 관계에 관객이 더 호기심 있게 봐 줄까에 대한 고민을 못했다. 옴니버스 형식으로도 볼 수 있지만 관계게 집중한 영화는 아니다."라며 뻔한 옴니버스 영화 형식의 모두가 골고루 행복한 결말을 가져오는 영화가 아님을 이야기했다.
감독은 "긴 시간 고민했던 영화니 만큼 관객들도 영화를 보며 같이 고민을 해주면 좋겠다. 다른 어떤 영화보다 이 영화에 대한 관객의 반응이 특히 궁금하다"며 영화를 본 뒤 관객들과 많은 소통을 하고 싶어 했다.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 '원더랜드'는 6월 5일 개봉했다.
이번 영화는 2016년부터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었다는 김태용 감독은 "그때만 해도 인공지능 기술이 일상으로 체감되지 않아 인공지능이 만드는 세계가 혼란을 주고 진짜와 가짜의 경계를 없앨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이 있었다. 죽은 사람과도 마치 산 사람 하고 하듯이 통화할 수 있을까라는 이야기를 했더니 아내 탕웨이가 재미있겠다고 했고 자신도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말을 했다. 그렇게 죽은 사람을 다시 만나는 게 정말 좋은 일일까? 이런저런 생각들이 뻗어 나오며 진짜와 가짜가 구분되지 않는 세계, 그로 인해 관계가 혼란스러운 세상에 우리는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으로 이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며 아내와의 여러 가지 대화들이 어떻게 시나리오로 발전했는지를 설명했다.
이 영화를 준비하며 카이스트의 뇌과학자 김대식 교수와 만나 인공지능에 대해 엄청난 공부를 하고 자문을 구했다는 김태용 감독이었다. 그는 "최근에 인공지능이 비약적인 발전을 할 수 있었던 단 하나의 이유는 접근 방식의 변화 때문이었다. 인간을 모방하라는 명령을 하게 되면서부터다. 기계가 어떻게 변하는가가 아니라 사람은 어떤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는가를 공부하는 과정이더라."며 깊게 파고들었던 뇌과학과 인공지능에 대한 공부를 간단하게 설명했다.
그러며 복잡한 과학적 이야기가 아니라 영화인으로의 접근, 사람은 어떻게 감정을 갖게 되고 왜 사랑하는 사람과 싸우는지에 대한 본질적인 생각을 하다 보니 결국 감정도 내가 받는 거지 실체가 있는 게 아니라는 가정을 하게 되었다고. "영화나 현실에서 감정은 대상으로부터 어떤 감정을 받느냐가 중요하다. 하지만 냉정히 보면 상대방은 화가 안 났지만 나는 화가 난 걸로 느낄 수 있다. 결국 감정은 상대가 주는 게 아니라 내가 느끼는 것"이라 설명하며 이런 관점에서 AI기술이나 기계와 교감하는 인간의 모습을 '원더랜드'를 통해 보여주려 했다고 밝혔다.
김태용 감독은 "어머님께 로봇 청소기를 선물로 드렸는데 보니까 어머니가 로봇 청소기에게 계속 이야기를 하시더라. '이 녀석아 거길 왜 들어가, 이리로 나와야지. 옳지' 이런 식으로 로봇 청소기가 말을 알아듣는 것도 아닌데 계속 말을 거시고 자신의 말을 듣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았다. 일본에서는 자신의 유산을 AI로봇 강아지에게 주겠다는 소송이 발생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내가 기계와 감정적인 소통을 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감정 교환을 하고 싶어 하는 주체가 있기에 감정을 표출하게 되는 건 아닌까? 이런 생각애서 기계과의 감정 교류를 떠올렸고, 감정이라고 하는 인간의 언어는 기계적으로 봤을 때 학습의 발전이다. 처음에 어떤 결과를 보여줬을 때 인간이 만족해한다면 인간이 더 만족할 수 있게끔 그와 비슷한 결과만 계속 내놓게 되는 게 인공지능의 학습인데 인간은 이걸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라며 영화에서 인간이 AI를 대하는 다양한 감정저인 방식과 감정의 종류를 녹여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시나리오를 쓰면서, 그리고 영화를 만들면서 사람들과 '너라면 원더랜드 서비스를 신청할 거냐?'라는 주제로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해봤다는 김태용 감독은 "안 할 거라는 사람이 반 이상이더라. 너무 그립긴 하지만 AI로 복원된 화상통화로 다시 만난다는 게 과연 좋을까? 저 역시도 그런 생각으로 계속 고민했다. 웬만하면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은 힘든 일이다. 그래서 밸런스를 맞추려고 따뜻하게 그리고자 했다."며 여러 상상 가능한 케이스 중에 그래도 따뜻한 케이스를 골라 영화에 담았음을 이야기했다.
감독은 "아이들에게 핸드폰을 안 주면 좋겠지만 이미 세상이 안 줄 수 없게 되어 버렸다. 그런 것처럼 이런 기술을 무조건 안 좋게 볼 수만은 없을 것이고 그렇다면 이런 기술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냐는 느낌에서 접근했다."며 머지않은 시간에 실제로 이런 고민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말을 했다.
영화 속에는 김태용 감독의 많은 고민이 담긴 다양한 관계들이 보인다. 연인사이의 러브스토리도 나오고 가족들의 이야기도 나온다. 따뜻한 가족의 이야기,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희생이 요구되는 가족의 이야기, 관계의 부재를 쿨하게 받아들이는 가족의 이야기 등. 감독은 "AI 기술로 그리운 사람을 만난다면 어떤 감정을 가지게 될까에 집중하다 보니 영화 속 어떤 관계에 관객이 더 호기심 있게 봐 줄까에 대한 고민을 못했다. 옴니버스 형식으로도 볼 수 있지만 관계게 집중한 영화는 아니다."라며 뻔한 옴니버스 영화 형식의 모두가 골고루 행복한 결말을 가져오는 영화가 아님을 이야기했다.
감독은 "긴 시간 고민했던 영화니 만큼 관객들도 영화를 보며 같이 고민을 해주면 좋겠다. 다른 어떤 영화보다 이 영화에 대한 관객의 반응이 특히 궁금하다"며 영화를 본 뒤 관객들과 많은 소통을 하고 싶어 했다.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 '원더랜드'는 6월 5일 개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