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통의 가족'으로 6년 만에 스크린 복귀를 한 장동건을 만났다. '보통의 가족'은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덕혜옹주' 허진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장동건은 극 중에서 원리원칙을 중요시하고 생명을 살리기 위해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는 자상한 소아과 의사 재규를 맡았다.
지난해 토론토 영화제에서 이 영화의 완성본을 처음 봤었다는 장동건은 "그때 반응이 너무 좋아서 안도를 해있다. 영화 촬영을 하면서도 직감적으로 의미 있고 좋은 영화가 되겠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토론토에서 반응이 너무 뜨거웠다. 외국인들이 자막으로 보는 영화라 나라와 문화를 떠나 그 상황에 공감해 준다는 게 많이 고마웠다. 그런데 이제 한국에서의 개봉을 앞두고 있으니 한국어 뉘앙스까지 제대로 파악하는 한국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기대가 된다. 무엇보다 다양성이 줄어드는 한국영화계인데 좋은 영화가 나왔다는 평을 들으면 좋겠다"며 영화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언론시사가 끝나고 기자들이 있는 관으로 오면서 '재판장에 들어가는 기분'이라고 했었던 장동건은 "오랜만의 영화이기도 하고 최근의 한국영화들이 좋은 평을 받지 못했다는 목마름도 있었다. 대기실에 있다가 검은 복도를 걸어오는데 순간 재판장에 가는 기분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배우들은 배급관에서 영화를 봤는데 토론토에서의 반응이 안 나와 걱정을 많이 했었다. 그런데 의외로 기자들이 있는 관에서는 웃음도 나왔던 것 같더라. 기자간담회를 하면서 영화에 대한 좋은 반응 덕에 4명의 배우들이 긴장이 탁 풀어지고 정말 다행이라는 느낌이 들더라"며 오랜만의 영화이기에 더욱 긴장하며 기자간담회에 임했던 심경을 고백했다.
이 영화에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냐는 질문에 장동건은 "허진호 감독의 작품임도 알고 있었고 설경구가 이미 캐스팅되어 있는 상태에서 시나리오를 받았다. 생각해 보니 내가 그동안 현실에 있을법한 캐릭터를 해 본 적이 많지 않더라. 현실에 있을 법한 캐릭터인 데다 자식도 키우고 있으니 캐릭터의 심정이 너무 이해가 갔다. 내가 잘해볼 수 있을 것 같았다."라며 이유를 꼽았다.
영화 속에서 선한 소신이 있는 재규를 연기한 장동건은 "외적인 선함이 아닌 내면까지 끄집어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라 생각 들어서 좋았다. 약간의 비겁하고 지질한 모습, 형에 대한 콤플렉스도 약간 있는 것도 좋더라"면서 "어떤 선택이 옳은지 그른지를 아는데 그 와중에 나에게 유리한가 불리한가를 따지는 모습이 실제 저와 비슷했다. 저뿐 아니라 인간이라면 가지고 있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끄집어 내 표현하는 것 같더라. 예전에는 상상에 의존해 캐릭터를 만들고 전형적인 연기를 했다면 이번에는 제 안에 있는 것을 많이 찾아내려는 연기를 했다."며 지금까지와 다른 연기를 펼쳐 보였음을 이야기했다.
'보통의 가족'은 내 자식이 범죄를 저지른 걸 알았을 때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답을 내릴 수 없는 질문을 수도 없이 해대는 영화로 많은 고민을 하게 한다. 장동건은 "사람은 여러 선택의 순간이 모여서 그 사람의 성격, 인성, 가치관, 삶의 방향이 정해지고 만들어진다. 때로는 좋은 선택을 하려고 노력하기도 하지만 이기적인 선택도 하게 된다. 만약 잘못된 선택을 11번 하고 잘된 선택을 10번 했다면 이 사람을 좋은 사람일까, 나쁜 사람일까? 이 사람을 어떻게 정의 내릴 수 있을까? 이런 고민들을 하면서 이 작품을 바라봤다. 사람에 대해 좀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되고 그걸 표현하려고 하는 게 이 영화더라. 인간의 부조리함이 마치 블랙코미디같이 보이고, 그래서 더 현실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로 보여서 좋았다."며 이 작품이 왜 매력적이었는지, 왜 문제작인지를 이야기했다.
소아과 의사로 인류애가 살아 있는 남편이자 아버지인 캐릭터에 대해 장동건은 "재규는 어떤 사람이었을까가 계속 궁금하고 영화를 보고 나니 또 이런 인물이었구나 생각되는 부분이 있더라. 아들과 캐치볼을 하고 고수부지에서 우는 장면을 찍는데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더라. 내용을 아는데도 그 장면 찍는데 마음이 아팠다. '제 자식이라면..'이라는 생각을 계속하면서 연기하게 되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며 "그날 저녁 집에서 아들이 잠자는 모습을 보는 장면, 병원 집무실에서 재규가 아들과 통화하는 장면 등이 있었는데 편집되었다. 그런 장면들이 켜켜이 쌓여 재규가 그런 결정을 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본인이라고 믿었던 모습은 살면서 형성된 가치관으로 꾸며진 거고, 자신의 천성은 미처 깨닫지 못하거나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인물이 바로 재규였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꾸며진 자아가 보이지만 딜레마가 있는 선택지에서는 본성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라며 캐릭터가 극적인 반전을 보이는 이유를 해석했다.
장동건은 "20대 때 좋아했던 영화들은 누아르였다. 그러다 보니 취향이 많이 반영되어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아나키스트' '친구' 등의 영화를 많이 했다. 그런 류의 영화가 많이 제작되기도 했었다. 그런데 현실적인 영화에 대한 목마름도 있었다. 그 해소법으로 '해안선' 같은 영화를 하기도 했다. 이번에 현실적인 연기를 해보니 너무 후련하더라. 개인적으로는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인데 그걸 작품을 통해 표출하고 표현한 게 그동안 연기할 때와 다른 속 시원함이 있더라."며 이번 작품과 캐릭터가 개인적으로 각별함을 알렸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을 관객들에게 던지는 영화다. 장동건은 "촬영하면서도 배우들끼리 정말 많이 이야기했었다. '형 같으면 어떻게 하겠어?'라고 물어보기도 했지만 정말 아무도 답을 못 내렸다. 다들 그런 상황을 상상도 하기 싫어했다. 정답은 정해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식 문제가 내 일이 되었을 때는 답이 없다. 영화 속 인물들처럼 혼란스럽고 지금 답을 생각할지언정 막상 그런 일이 닥치면 생각대로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고 나면 해결과 답이 없어서 답답하고 무겁다는 생각이 들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그래서 관객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드려 볼 수 있다. 더 깊이 있게 자신을 많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영화를 추천했다.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 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 '보통의 가족'은 10월 16일 개봉한다.
지난해 토론토 영화제에서 이 영화의 완성본을 처음 봤었다는 장동건은 "그때 반응이 너무 좋아서 안도를 해있다. 영화 촬영을 하면서도 직감적으로 의미 있고 좋은 영화가 되겠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토론토에서 반응이 너무 뜨거웠다. 외국인들이 자막으로 보는 영화라 나라와 문화를 떠나 그 상황에 공감해 준다는 게 많이 고마웠다. 그런데 이제 한국에서의 개봉을 앞두고 있으니 한국어 뉘앙스까지 제대로 파악하는 한국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기대가 된다. 무엇보다 다양성이 줄어드는 한국영화계인데 좋은 영화가 나왔다는 평을 들으면 좋겠다"며 영화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언론시사가 끝나고 기자들이 있는 관으로 오면서 '재판장에 들어가는 기분'이라고 했었던 장동건은 "오랜만의 영화이기도 하고 최근의 한국영화들이 좋은 평을 받지 못했다는 목마름도 있었다. 대기실에 있다가 검은 복도를 걸어오는데 순간 재판장에 가는 기분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배우들은 배급관에서 영화를 봤는데 토론토에서의 반응이 안 나와 걱정을 많이 했었다. 그런데 의외로 기자들이 있는 관에서는 웃음도 나왔던 것 같더라. 기자간담회를 하면서 영화에 대한 좋은 반응 덕에 4명의 배우들이 긴장이 탁 풀어지고 정말 다행이라는 느낌이 들더라"며 오랜만의 영화이기에 더욱 긴장하며 기자간담회에 임했던 심경을 고백했다.
이 영화에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냐는 질문에 장동건은 "허진호 감독의 작품임도 알고 있었고 설경구가 이미 캐스팅되어 있는 상태에서 시나리오를 받았다. 생각해 보니 내가 그동안 현실에 있을법한 캐릭터를 해 본 적이 많지 않더라. 현실에 있을 법한 캐릭터인 데다 자식도 키우고 있으니 캐릭터의 심정이 너무 이해가 갔다. 내가 잘해볼 수 있을 것 같았다."라며 이유를 꼽았다.
영화 속에서 선한 소신이 있는 재규를 연기한 장동건은 "외적인 선함이 아닌 내면까지 끄집어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라 생각 들어서 좋았다. 약간의 비겁하고 지질한 모습, 형에 대한 콤플렉스도 약간 있는 것도 좋더라"면서 "어떤 선택이 옳은지 그른지를 아는데 그 와중에 나에게 유리한가 불리한가를 따지는 모습이 실제 저와 비슷했다. 저뿐 아니라 인간이라면 가지고 있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끄집어 내 표현하는 것 같더라. 예전에는 상상에 의존해 캐릭터를 만들고 전형적인 연기를 했다면 이번에는 제 안에 있는 것을 많이 찾아내려는 연기를 했다."며 지금까지와 다른 연기를 펼쳐 보였음을 이야기했다.
'보통의 가족'은 내 자식이 범죄를 저지른 걸 알았을 때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답을 내릴 수 없는 질문을 수도 없이 해대는 영화로 많은 고민을 하게 한다. 장동건은 "사람은 여러 선택의 순간이 모여서 그 사람의 성격, 인성, 가치관, 삶의 방향이 정해지고 만들어진다. 때로는 좋은 선택을 하려고 노력하기도 하지만 이기적인 선택도 하게 된다. 만약 잘못된 선택을 11번 하고 잘된 선택을 10번 했다면 이 사람을 좋은 사람일까, 나쁜 사람일까? 이 사람을 어떻게 정의 내릴 수 있을까? 이런 고민들을 하면서 이 작품을 바라봤다. 사람에 대해 좀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되고 그걸 표현하려고 하는 게 이 영화더라. 인간의 부조리함이 마치 블랙코미디같이 보이고, 그래서 더 현실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로 보여서 좋았다."며 이 작품이 왜 매력적이었는지, 왜 문제작인지를 이야기했다.
소아과 의사로 인류애가 살아 있는 남편이자 아버지인 캐릭터에 대해 장동건은 "재규는 어떤 사람이었을까가 계속 궁금하고 영화를 보고 나니 또 이런 인물이었구나 생각되는 부분이 있더라. 아들과 캐치볼을 하고 고수부지에서 우는 장면을 찍는데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더라. 내용을 아는데도 그 장면 찍는데 마음이 아팠다. '제 자식이라면..'이라는 생각을 계속하면서 연기하게 되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며 "그날 저녁 집에서 아들이 잠자는 모습을 보는 장면, 병원 집무실에서 재규가 아들과 통화하는 장면 등이 있었는데 편집되었다. 그런 장면들이 켜켜이 쌓여 재규가 그런 결정을 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본인이라고 믿었던 모습은 살면서 형성된 가치관으로 꾸며진 거고, 자신의 천성은 미처 깨닫지 못하거나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인물이 바로 재규였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꾸며진 자아가 보이지만 딜레마가 있는 선택지에서는 본성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라며 캐릭터가 극적인 반전을 보이는 이유를 해석했다.
장동건은 "20대 때 좋아했던 영화들은 누아르였다. 그러다 보니 취향이 많이 반영되어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아나키스트' '친구' 등의 영화를 많이 했다. 그런 류의 영화가 많이 제작되기도 했었다. 그런데 현실적인 영화에 대한 목마름도 있었다. 그 해소법으로 '해안선' 같은 영화를 하기도 했다. 이번에 현실적인 연기를 해보니 너무 후련하더라. 개인적으로는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인데 그걸 작품을 통해 표출하고 표현한 게 그동안 연기할 때와 다른 속 시원함이 있더라."며 이번 작품과 캐릭터가 개인적으로 각별함을 알렸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을 관객들에게 던지는 영화다. 장동건은 "촬영하면서도 배우들끼리 정말 많이 이야기했었다. '형 같으면 어떻게 하겠어?'라고 물어보기도 했지만 정말 아무도 답을 못 내렸다. 다들 그런 상황을 상상도 하기 싫어했다. 정답은 정해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식 문제가 내 일이 되었을 때는 답이 없다. 영화 속 인물들처럼 혼란스럽고 지금 답을 생각할지언정 막상 그런 일이 닥치면 생각대로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고 나면 해결과 답이 없어서 답답하고 무겁다는 생각이 들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그래서 관객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드려 볼 수 있다. 더 깊이 있게 자신을 많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영화를 추천했다.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 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 '보통의 가족'은 10월 16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