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야 고맙다"…박신양 11년만 복귀작, 휴머니즘 K-오컬트 '사흘' [MD현장](종합)

"악마야 고맙다"…박신양 11년만 복귀작, 휴머니즘 K-오컬트 '사흘' [MD현장](종합)

영화 '사흘' 스틸컷/(주)쇼박스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2024년 새해를 연 오컬트 붐이 연말까지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을까. '파묘'를 이은 한국형 오컬트 '사흘'이 온다.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사흘'(감독 현문섭)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현문섭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신양, 이민기, 이레가 참석했다.

'사흘'은 장례를 치르는 3일, 죽은 딸의 심장에서 깨어나는 그것을 막기 위한 구마의식이 벌어지며 일어나는 일을 담은 오컬트 호러. '제니 주노' 연출부, 단편 '최종 면접'을 연출한 현문섭 감독의 상업 데뷔작이다.영화 '사흘' 포스터/쇼박스
이날 현문섭 감독은 "'사흘'은 오컬트 영화다. 올해 '파묘'로 인해서 한국에 오컬트 붐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우리도 어떻게 보면 한국적인 정서가 있는 오컬트인데 차별점이 있다면 우리는 한국의 장례 3일의 정서와 서양의 오컬트가 공존한다. 그리고 그 안에 가족 드라마가 있다. 그런 점에서 다른 매력이 있는 영화라고 소개하고 싶다"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제니 주노' 연출부를 거친 현 감독은 단편영화 '최종 면접'을 통해 2012년 '제6회 대단한 단편영화제' 대단한 관객상의 작품상, 포스터상을 수상했다. '사흘'을 통해 상업 데뷔에 나서는 현 감독은 "공포영화를 되게 좋아한다. 입봉작으로 오컬트를 하게 된 이유는 소재를 구상하다 보니 어떤 미스터리 한 존재가 나오는 공포영화의 분위기를 띄는 소재, 오컬트가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컬트 장르로 데뷔하게 됐다. 좋아하는 장르로 데뷔하게돼서 굉장히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영화 '사흘' 스틸컷/(주)쇼박스
11년 만의 스크린 복귀로 화제를 모은 박신양은 '사흘'에서 죽은 딸을 살리려는 아빠 '승도'(박신양) 역을 연기했다. 오컬트 장르 첫 도전이 무색할 만큼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든 박신양의 활약은 '사흘'의 빼놓을 수 없는 관람 포인트다.

박신양은 "'사흘' 기획 시나리오를 봤을 때 두 가지 이야기가 한 영화 시나리오에 들어있다는 게 끌렸다. 영화를 보시면 잘 아실 수 있을 텐데 대본 안에 재밌게도 아빠와 딸의 애틋한 감정을 다루는 휴먼드라마와 오컬트 장르가 같이 들어있었다"며 "한쪽 이야기를 다루기에도 영화 시간과 분량은 그렇게 많다고 볼 수 없을 거다. 한쪽 영화를 다루는 영화는 어떻게 보면 많이 있을 거다. 두 가지 장르, 두 가지 이야기가 공존하고 있다는 게 흥미로웠다. 사실 그 흥미의 이유는 신선한데, 그런 게 없었기 때문"이라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이어 "오컬트 장르는 휴먼드라마를 다루기에 그렇게 적합한 장르는 아니다. 그래서 새롭고 흥미롭겠다는 생각은 했다. 그런데 막상 실제로 만들어내는 과정에 있어서는 어디 참고할만한 것이 별로 없었다. 각 장르별로는 있었지만 이런 이야기가 어우러진 작품은 별로 본 적이 없다. 그걸 실체화시키면서 매우 모험적이었고 흥미로웠고 재미있었다. 그런 흥미 때문에 시나리오를 선택했다"라고 설명했다.

11년 만의 스크린 복귀에 대해서는 "어쩌다 보니 영화를 오랜만에 출연하게 됐다. 그동안 드라마를 했었고 그림도 그렸다. 그림 그리면서 전시도 했다. 그림도 그렇고 드라마도 그렇고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것들이라 어떻게 하다 보니 영화를 오랜만에 하게 됐다. 영화는 시간 안에 집중적인 이야기와 감정의 강도를 끌어내야 해서 조금 다른 측면이 있다. 여전히 흥미로운 장르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영화 '사흘' 스틸컷/(주)쇼박스
악마를 없애려는 구마사제 '해신'(이민기) 역은 이민기가 맡았다. '소미'(이레)가 죽기 전 구마의식을 진행했던 '해신'은 뒤늦게 알아차린 '그것'의 존재를 없애기 위해 나선다. 장르와 캐릭터를 불문하고 입체적 연기로 관객들을 설득해 온 이민기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사제복 비주얼 역시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민기는 "(오컬트는) 처음 하는 장르였고 그래서 더 끌렸다. 안 해본 장르고 또 오컬트라는 장르에 대해 호기심도 많았다. 대본을 받고 새로운 장르와 역할에 도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하게 됐다"며 "구마사제 역이다 보니 다른 오컬트 장르와 차별점을 뒀다기보다 구마사제로서 해야 하는 사명, 의무를 생각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내가 구마를 해서 구하려는 지점이 이 영화에서는 부녀의 입장에서는 죽음을 의미할 수도 있지 않았나. 그런 차이점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캐릭터 구축을 위한 노력으로는 "구마 당한 입장에서 구마를 하는 구마사제라는 게 매력적인 지점인 것 같다. 현재 구마를 하지만 과거의 고통이 항상 공존하는, 더 냉정할 수 있는 캐릭터가 되는 게 매력적인 부분이었다"면서도 "그걸 떠나서 이 장르와 역할에 빠져들려면 구마라는 것에 좀 더 젖어들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 부분에 있어서 감독님이 이 장르에 많이 빠져계신 분이다. 여러 영화나 책을 많이 추천받아서 보고 궁금한 게 있으면 이야기도 나누면서 이 역할에 빠질 수 있게 도움을 많이 주셨다"라고 전했다.영화 '사흘' 스틸컷/(주)쇼박스
미스터리한 존재에 잠식된 '승도'의 딸 '소미' 역은 이레가 연기했다. 아빠 '승도'를 향해지어 보이는 미소, 누군가의 목을 조르고 있는 듯한 서늘한 표정 등 심장이식 수술 후 180도 변해버린 '소미'의 모습을 극적으로 담는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이레의 에너지는 오컬트 호러 장르의 강렬한 색채와 만나 압도적인 시너지를 완성한다.

이레는 "원래 이런 오컬트 장르를 굉장히 좋아해서 이런저런 영화를 많이 찾아봤다. 시나리오가 딱 들어왔을 때 그런 것이 깃들어있는 역할을 맡게 될 거란 이야기를 듣고 반가웠던 기억이 있다. 항상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 새로운 장르에 도전할 수 있냐를 우선하는데 그 점에 있어서 재밌고 흥미로웠다.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도전하게 됐다"라고 작품 선택 이유를 전했다.

이와 함께 "캐릭터를 구축할 때부터 우리 아빠였어도 극 중 승도처럼 모든 것을 다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캐릭터를 구축하면서 소미보다도 나로부터 찾게 됐다. 뭔가 감정적인 신에서는 딱히 연기라고 할 것이 없이 내가 아빠와 대화할 때 톤은 어떤지 그런 모습들을 많이 가져왔다. 하지만 소미가 다른 모습을 보였을 때 무언가 잘못됐다는 게 소미를 통해 확연히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 차이점을 확실히 두려고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구마 연기에 대해서는 "액션이 포함된 구마 장면이 처음 도전해 보는 나에게는 조금 난도가 높았다. 그런 걱정을 감독님께서 아시고 전문적으로 그런 장면을 만들어주시는 트레이닝 선생님이랑 연결을 해주셨다. 그런 장면에 필요한 목소리, 몸짓, 스트레칭이나 장면을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을 한 달 정도 여유롭게 그해 주셔서 그런 부분은 주변분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여유롭게 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영화 '사흘' 스틸컷/(주)쇼박스
오컬트 소재 영화인 만큼 흥미로운 촬영장 에피소드도 공개됐다. 박신양은 "딸이 죽었다고 인정을 못하고 시체 보관소에 들어가서 철제 침대 위 딸과 같이 있다고 우기는 장면이 있다. 관리인을 내보내고 문을 닫아버리고 아빠가 딸과 같이 있는 장면이다. 그래서 관리인을 내보내고 문을 닫는데서 끝나는 거였다. 그런데 철제 침대가 갑자기 드르륵 하더니 혼자 움직였다. 나도 스태프들도 한순간 잘못됐다고 느꼈다"며 " NG가 아닐까 했는데 바로 무슨 생각이 들었냐면 '이게 실제로 벌어지는 일이라면 아빠는 어떻게 했을까'였다. 그래서 철제 침대를 붙들고 그 장면을 계속 이어 찍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촬영이 끝나고 누가 이 침대를 밀었는지 물어봤더니 아무도 없었다. 더 물어볼 시간도 없고 촬영이니까, 촬영은 촬영장의 분위기로 흘러가니까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갔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까, 어떤 인상적인 장면을 물어보니 한없이 인상적이었던 장면인 것 같다. 무슨 말을 해야 한다면 '악마야 고맙다'라고 하고 싶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사흘'은 오는 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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