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CEO 밥 아이거가 마블 시리즈의 작품 수를 대폭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7일(현지 시간), 외신 매체 '버라이어티'(VAREITY)에 따르면, 밥 아이거가 디즈니 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TV 시리즈는 연간 2편 이하, 영화는 3편 이하로 축소하겠다고 말했다.
아이거는 마블 시리즈 축소 제작에 관해 "이는 생산량을 줄이고 품질에 집중하기 위한 디즈니의 전반적인 전략의 일환이며, 특히 이 전략은 '마블'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아이거는 마블 프랜차이즈 제작 편수를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디즈니가 연간 TV와 영화를 통해 몇 편의 작품을 출시할 계획인지에 관해 정확하게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거는 "2025년에 좋은 영화 몇 편을 개봉할 예정이며, 이후 '어벤져스'로 향할 것이다. 이는 매우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이 팀에 관해서는 큰 신뢰를 가지고 있다"라면서 "제작 중인 모든 속편을 포함해, 우리가 채굴하고 있는 IP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마블 팬들 사이에서는 걱정 어린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개봉을 앞둔 마블 시리즈 영화는 '데드풀과 울버린' 1편이지만, 2025년에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를 포함해 '썬더볼츠', '판타스틱 4', '블레이드' 등 4편의 마블 작품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상황으로는 2025년까지는 기존 기조대로 갈 것인지, 특정 작품이 개봉을 연기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디즈니의 자회사 마블 스튜디오의 공동 CEO 루이스 데스포지토 역시 매체 인터뷰를 통해 마블 작품을 너무 많이 만든 것이 실패였다고 인정했다. 그는 "우리는 더 이상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실패를 통해 배웠다. 1년에 4편의 영화, 4편의 드라마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1년에 2~3편의 영화와 1~2편의 드라마 시리즈를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전하나 기자 / 사진=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