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4' 초고속 천만의 이면…"독과점 vs 관객 선택" 시끌 [MD이슈]

'범죄도시4' 초고속 천만의 이면…"독과점 vs 관객 선택" 시끌 [MD이슈]

'범죄도시4' 마동석 / 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매서운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영화 '범죄도시4'. 그 이면에는 독과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 

개봉 20일째인 13일 오전 7시 30분 기준, '범죄도시4'는 누적 관객수 975만 6978명을 돌파하며 천만 관객을 코앞에 뒀다. 뿐만 아니라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하며 시리즈 트리플 천만 달성을 바라보고 있다.

'범죄도시4'는 개봉 2일째 100만 관객, 개봉 4일째 200만 돌파와 동시에 300만 관객을 돌파하고 5일째 400만 관객, 7일째 500만 관객, 9일째 600만 관객, 11일째 700만 관객, 13일째 8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신기록을 썼다. 2024년 최고의 흥행작 '파묘'를 뛰어넘는 속도다.

그러나 '범죄도시4'의 이같은 흥행은 마냥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상영점유율 80% 안팎에 이르는 스크린 독점 현상에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것.

이달 초 열린 '한국 영화 생태계 복원을 위한 토론회'에서 하하필름스 이하영 대표는 "해도 해도 너무하다"며 "배급사와 제작사의 잘못이 아닌, 극장들이 경쟁적으로 관객을 끌어들이려고 한 결과 아닌가. 왜 영화계를 망가뜨리고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화 '범죄도시4' 포스터
나우필름 이준동 대표는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논의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달라진 게 없다"며 "영화계 문제 논의 과정에서 극장은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객들 역시 독과점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했다. "'범죄도시' 좋아하지만 독과점이 심하다" "상영관에 온통 '범죄도시' 뿐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다" "보고 싶은 다른 영화가 있는데 조조나 심야 시간대 밖에 없어서 못 봤다. 상영관도 작고 구석진 곳이었다" "독과점을 넘어선 독점"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아무리 몰아줘도 안 될 영화는 안 된다. 관객들의 선택에 의한 독점이다" "극장도 돈을 벌어야 하니 흥행이 보장된 영화 상영관을 늘리는 건 어쩔 수 없다" "영화가 재밌으면 독과점을 탓할 이유가 없다"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바라봤다.

한편, '범죄도시4'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 분)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 분)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분),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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