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처음 관객 만난 영화 ‘침범’…“가족과 모성에 대한 질문 던져”

부산서 처음 관객 만난 영화 ‘침범’…“가족과 모성에 대한 질문 던져”

영화 '침범' 스틸컷.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내 삶을 자꾸만 뒤흔들고 침범해오는 누군가가 있다면, 어떻게 내 삶을 지켜낼 수 있을까. 내 삶뿐 아니라 타인의 삶까지 침범하는 존재가 내 아이라면, 나는 이 아이를 지킬 수 있을까. 지키고 싶기는 할까.

부산국제영화제(BIFF)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된 영화 ‘침범’은 관객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가족은, 엄마는 위의 질문에 어떤 답을 내릴지 혹은 내려야만 하는지 말이다.

‘침범’은 지난 4일 부산 해운대구 CGV센텀시티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영화는 딸 소현(기소유)의 기이한 행동으로 평범한 일상이 파괴된 영은(곽선영)과 그로부터 20년 뒤 고독사 현장을 처리하는 일을 하는 민(권유리)과 해영(이설)에게 닥친 균열과 공포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7살 소현은 또래들과는 조금 다르다. 엄마 영은의 몸 이곳저곳에 큰 상처를 내놓고는 무표정한 얼굴로 “엄마 아파요?”라고 묻고, 공포체험 놀이를 하는 거라며 유치원 친구들을 위험한 상황으로 내몬다. 영은은 주변 사람들을 위험에 빠트리는 소현을 사람들의 경멸로부터 지켜내고 싶기도 하지만, 그냥 놓아버리고도 싶은 마음 사이에서 갈등한다.

영화 '침범' 스틸컷.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자신의 과거를 기억하지 못해 타인에게 마음을 닫고 지내는 민은 고독사 현장 처리팀에 합류한 신입 직원 해영이 불편하기만 하다. 웃는 얼굴을 하곤 자꾸만 민의 영역을 침범해오는 해영 탓에 갈등을 겪게 된다.

김여정 감독은 “내가 낳은 아이를 지키고자 하지만 진정 그 아이를 네가 지킬 수 있는가, 지키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된다”며 “네 명의 배우가 각자의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가는지 주목해서 보면 더 즐겁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은미 BIFF 프로그래머는 “‘침범’의 힘은 여러 가지다. 과감한 전개로 우리의 주의를 캐릭터 찾기 게임으로 돌입시키는가 하면 한편으론 가족과 모성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지속적으로 형성해낸다. 한 마디로 지독하게 밀어붙이는 매력을 지녔다”고 영화를 평가했다.

‘침범’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에게 첫선을 보인 후 내년에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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