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아시아영화제의 진화와 성장…영국서 亞 영화인 협력과 합작 끌어내

런던아시아영화제의 진화와 성장…영국서 亞 영화인 협력과 합작 끌어내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제9회 런던아시아영화제(The London East Asia Film Festival, 이하 LEAFF, 집행위원장 전혜정)가 10주년을 앞두고 아시아 영화인들의 협력과 합작을 끌어내며 영국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영국에서 아시아 영화를 이끄는 중추적 역할로서의 한국 영화를 자리매김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해 온 LEAFF는 동아시아를 비롯해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영화 시장까지 확대하며 아시아 영화인의 교류와 시장의 리트머스 장소가 되고 있다.

지난 10월 23일(현지 시간) 런던 영화 산업 1번지 오데온 레스터 스퀘어 극장(ODEON Luxe Leicester Square) (800석)에서 개최된 LEAFF 레드카펫은 아시아의 별들이 입장하며 화려하게 빛냈다.

'리볼버'로 초청된 배우 임지연, '러브 라이즈'로 초청된 배우 산드라 응(오군여), 개막작 '탈주'의 이종필 감독, 스포트라이트 갈라 섹션 초청작 '데드 탤런트 소사이어티' 존 수 감독, 무간도 작가이자 '골드 핑거' 장문강 감독 등이 레드카펫을 밝으며 영화제의 개막을 축하했다. 개막식 무대는 오르간으로 연주되는 영화 '첨밀밀'과 '화양연화' OST가 극장에 울려 퍼지며 동서양 문화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행사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10월 24일(현지 시간)에는 스페셜 갈라 '리볼버'로 베스트 액터상을 수상한 임지연이 상영 이후 관객과의 대화를 개최하며 현지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슬로우 한 느낌을 들게 하지만 그 부분이 더 영화적 가치로 크고 느껴지고 재미있다."라고 소감을 밝힌 런던 현지 관객들 앞에서 임지연 배우는 "'리볼버'의 대표자로 모든 제작진을 대신해 영화에 대한 관객과의 대화에 임하며 큰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설렘을 드러냈다.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임지연의 해외 팬들이 다수 참석해 '리볼버'와 '더 글로리'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현했다.

10월 25일(현지 시간)에는 심사위원 언급상을 수상한 스페셜 갈라 초청작 '데드 탤런트 소사이어티' 상영과 존 수 감독이 참석한 관객과의 대화가 개최됐다. '디텐션'이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화려하게 데뷔한 대만 스타 감독 존 수가 4년 만에 두 번째 작품 '데드 탤런트 소사이어티'를 연출하며 제9회 LEAFF 경쟁 섹션에 초청됐다. 존 수 감독의 데뷔작 '디텐션'이 넷플릭스에 상영되면서 해외 인지도를 쌓은 존 수 감독의 신작은 런던의 젊은 관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끌어냈다.

작품상을 받은 홍콩 신작 '러브 라이즈'는 초반 매진과 관객의 폭발적인 관심으로 11월 2일(현지 시간) 추가 상영이 편성되며, 주연 배우 산드라 응(오군여)이 참석해 관객과의 대화가 개최됐다.

홍콩의 대표 여배우이자 코미디언 출신인 산드라 응(오군여)은 특유의 유머와 재치로 관객과의 대화 현장을 화기애애하게 이끌었다. 남편이자 '첨밀밀'로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진가신 감독은 객석을 지키며 산드라 응(오군여)이 참석한 관객과의 대화를 관객들과 함께 관람하며 영화제 분위기를 한껏 북돋아 주었다.

올해 LEAFF는 '장문강 감독과 함께 하는 영화이야기'라는 특별한 필름 토크 행사도 개최했다. 홍콩 영화 '무간도' 작가이자 최근 개봉한 홍콩 영화 '골드 핑거'를 연출한 장문강 감독은 런던 현지 영화학도들을 대상으로 시나리오 작가로서의 경험과 연출자로서의 경험을 나누었다.

필름 토크가 개최된 일렉트릭 시네마는 런던에서 가장 오래된 극장으로 노팅힐에 위치해 런더너의 사랑을 받는 명소이다.

모더레이터 '더 텔레그래프'의 영화평론가 팀 로비 진행으로 장문강 감독은 최근 전 세계 개봉하며 화제를 모은 양조위, 유덕화 주연의 '골드 핑거' 연출 과정 등 풍부한 영화 경험을 통해 감독과 작가 지망생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장문강 감독이 솔직 담백하게 표현해 낸 생생한 경험담은 참석한 관객들에게 큰 관심과 호응을 얻었다.

12일간 다양한 아시아 영화 상영과 감독·배우와 함께 한 관객과의 대화, 스페셜 필름 토크 등은 LEAFF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며 런던 관객을 사로잡았다. 또한, 한국 영화의 밤·대만 영화의 밤·산아래 나잇 파티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하며, 아시아 영화인을 위한 네트워킹의 장도 마련했다.

특히 대만 대사관과 영화제가 공동 주최한 대만 영화의 밤에서는 영화 제목을 붙인 '데드 탤런트 소사이어티' 칵테일과 파인애플 케이크가 준비되어 영화적 경험뿐 아니라 대만의 맛을 소개하는 문화 교류의 장으로 게스트를 만족시켰다.

다양한 아시아 영화의 상영과 영화감독과 배우가 런던 관객을 찾는 LEAFF는 젊은 관객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며, 현지 영화 산업 관계자의 관심과 협력으로 그 저변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지난 10년간 아시아 영화 전문 인력을 양성하며, 영국을 비롯한 유럽 전역에 아시아 영화와 문화를 소개하는 데 큰 역할을 해 온 전혜정 집행위원장은 "한국 영화가 아시아 영화의 견인차 역할을 하며 아시아 영화의 대표성을 갖고 미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기존의 영화제 마켓 기능을 거대한 마켓 구조를 통하기보다는 영화제 큐레이션을 통해 실질적인 맞춤형 매칭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역할을 이미 시작했다."라며 LEAFF의 마켓 기능을 재정립했다. 실제로 영화제 기간 동안 LEAFF는 아시아 영화인을 위한 교류의 장으로서 큐레이션 된 매칭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합작을 성사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어 냈다.

전혜정 집행위원장은 "지난 10년간 런던아시아영화제가 영국 관객을 위한 영화제였다면, 향후 10년은 아시아 영화 산업을 발전시키는 산업적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LEAFF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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