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가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로 스크린에 컴백한다. 사진 I BH엔터테인먼트“힘들고 괴롭지만 이겨내야죠. 온 진심을 다해서...그게 배우의 숙명이니까요.”
배우 정우(43)의 처절한 귀환이다. 6년 기다림 끝에 마침내 관객과 만나는 신작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감독 김민수, 이하 ‘더러운 돈’)를 통해서다.
정우는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고 운을 뗐다. 그는 “나도 뜨거운 걸로는 어디가서 지지 않는데 이번 현장은 정말이지 다들 대단했다. 감독부터 동료들까지 누구 하나 열정적이지 않은 이가 없었다. 각자의 자리에서 반드시 해야만 하는 미션을 보다 완벽하게 해내기 위해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갖고 돌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17일 개봉하는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수사는 본업, 뒷돈은 부업인 두 형사가 인생 역전을 위해 완전 범죄를 꿈꾸며 ‘더러운 돈’에 손을 댄 후 계획에 없던 사고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오락물. 제목만큼 강렬한 서사와 미장센을 품은 채 거침없이 논스톱 질주한다. ‘권선징악’이라는 불변의 진리를 묵직하게 녹여낸 동시에 기존 범죄물의 문법을 신박하게 비튼 문제작이다.
정우는 극 중 아픈 딸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더러운 돈’에 손을 댄 형사 명득으로 분한다. 정우는 “이야기 자체가 정말 심플하고 신박하고 명쾌한 게 좋았다. 어떤 식으로 이걸 흥미롭게 끌고 갈지 궁금했는데 간결하면서 임팩트 있고 속도감도 좋더라. ‘명득’이란 캐릭터 보다도 이 대본 자체가 가진 섹시한 뉘앙스가 특히 좋았다. 그 매력에 흠뻑 취해 하게 됐다”고 깊은 애정을 보였다.
이어 “흔히 이야기하는 ‘창고 영화’란 느낌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긴 공백의 기간이 아쉬움으로 다가오지 않아 참 다행이었다”고도 했다. “아, 오랜만에 딸 아이로 호흡을 맞춘 아역 배우를 만나니 그제서야 느껴졌어요. 엄청 컸던걸요? 하하”
“변주보단 정공법으로...온 진심을 다 쏟아냈다” 배우 정우의 스크린 컴백. 사진 I BH엔터테인먼트캐릭터와 관련해 그는 “이 인물의 선택, 그로 인한 전개들을 설득시키돼 휴먼 드라마가 아닌 범죄 오락물로서의 장르적 쾌감을 놓치지 않아야 했다. 딸과의 관계, 이 상황은 내 몸이 다 녹아내릴만큼 처절하고 힘든 상황인데 그것에만 매달린 순 없기에 어렵고 그래서 매력적이었다. 스스로를 괴롭히고 또 다독이며 미션 수행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버지의 마음을 연기하는데 있어서는 실제 딸 아이가 있어 몰입이 잘됐고, 함께 호흡을 맞춘 아역 배우의 순수함에도 큰 힘을 받았다”고 말했다.
“어떻게 보면 전형적 인물인데 어떤 차별화를 두려고 노력했나”라는 질문에 정우는 “일부러 변주하려고 하진 않았다. 오히려 정공법으로 맞섰다. 진정성이다. 이 인물에 대해서도, 이 작품에 임하는 태도 등 배우로서 다른 계산은 하지 않았다. 늘 그렇다”고 답했다.
오랜 인연의 김민수 감독은 이 작품으로 데뷔한다. 정우는 “감독의 긴장감, 부담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고, 나 또한 연기를 잘하고 싶단 욕심에 마음을 많이 졸였다. 분명 감사한 이 기회를 100% 압박감, 고통의 시간으로만 보낼 게 아니라 조금은 행복하게도 보낼 수 있었을텐데 그러질 못했던 것 같다”고도 돌아봤다.
“과거에 배우인 친구 앞에서 오디션을 본 적이 있어요. 당시 마음이 굉장히 복잡했어요. 친구의 배려심을 물론 느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디션 못 보겠다’고 했다. 김 감독 역시 그 때의 제 기분과 비슷할 거 같단 생각도 들었어요. 신인 감독으로서 저를 꼬셔야 하는 상황이니까. 하지만 아주 대찬 성격이었고, 이런 배포라면 믿고 따라가도 되겠다 싶었어요. 동생이지만 전혀 어리지 않았고, 아빠처럼 넓고 신뢰가 갔고요.”
“작품에 매몰된 나를 늘 응원해준 아내 김유미에게 고마워”
“예전엔 연기가 제 인생의 전부였다면, 이젠 제 삶의 일부죠.” 배우 정우가 달라진 마음 가짐, 이로 인해 행복 지수가 높아졌다고 고백했다. 사진 I BH엔터테인먼트“예전엔 연기가 제 인생의 전부였다면, 이젠 제 삶의 일부죠.” 세월이 흐르고 많이 엎어지고 다시 잃어서며 경험이 쌓이자 자연스럽게 연기를 대하는 태도도 변했단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느낀 아내이자 동료 배우 김유미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덕분에 한층 자유롭고 여유로워졌다고 했다.
정우는 “정말 힘들게 촬영에 임했는데 그 때마다 옆에서 아내는 따뜻하게 응원해줬다. 아니, 사실 유미 씨는 이 작품 뿐만 아니라 매번 작품할 때마다 기도를 해준다”고 전했다.
이어 “아무래도 너무 오랜 기간 평가 받으며 이 일을 해오다보니 스스로를 굉장히 괴롭혔다. 필요 이상으로...그 과정에서 건강이 악화되기도 하고, 즐길 수도 없었다. 작품에만 빠져 매몰돼 살았다”면서 “지나고 나니 아내에게 정말 고맙고 미안했다. 매일매일 나를 위해서 기도해주는 사람이 있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그런데 정작 당시에는 몰랐던 것 같다”고 감사했다.
그러면서 “연기에만 빠져서 딴 세상에 살고 있었다. 그렇다고 내가 그 정도로 좋은 연기를 했냐고 물으면 스스로 또 부끄럽고, 그러니 더 수렁으로 빠지곤 했다. 자나깨나 연기만 생각하며 살았는데 건강한 방법은 아니었던 것 같다. 현실과 작품 사이의 건강한 거리가 필요한데 그걸 찾질 못했던 겉 같다”고 돌아봤다.
“어느 순간부턴 이게 아닌 것 같더라고요. 좀 더 즐기고 건강하게 살아야 좋아하는 일을 더 오래 할 수 있는 거고요. 그렇게 하나 둘 내려놓다보니 정말 즐거워졌어요. 예전 같으면 못했을 도전을 지금은 두려움 없이 하고 있죠. 사실 ‘SNL코리아’나,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 ‘인생84’ 등 출연도 예전 같으면 엄두도 못 냈을 경험인데 재밌더라고요.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도 두려움이 훨씬 줄어들었고요. 아니, 새로운 에너지를 오히려 더 많이 얻게 된 것 같아요. 감사하고, 행복한 순간들도 많아졌고요.”
끝으로 그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영화 시장이 위축되는 걸 보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 모두가 참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이렇게 관객과 만나게 돼 그저 행복할 따름”이라며 “조금 더 즐기고, 조금 더 성장하고, 그렇게 조금 더 만족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싶다. 중요한 것들을 놓치지 않고 건강하게 삶을 살아가고 싶다”고 소망했다.
배우 정우(43)의 처절한 귀환이다. 6년 기다림 끝에 마침내 관객과 만나는 신작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감독 김민수, 이하 ‘더러운 돈’)를 통해서다.
정우는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고 운을 뗐다. 그는 “나도 뜨거운 걸로는 어디가서 지지 않는데 이번 현장은 정말이지 다들 대단했다. 감독부터 동료들까지 누구 하나 열정적이지 않은 이가 없었다. 각자의 자리에서 반드시 해야만 하는 미션을 보다 완벽하게 해내기 위해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갖고 돌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17일 개봉하는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수사는 본업, 뒷돈은 부업인 두 형사가 인생 역전을 위해 완전 범죄를 꿈꾸며 ‘더러운 돈’에 손을 댄 후 계획에 없던 사고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오락물. 제목만큼 강렬한 서사와 미장센을 품은 채 거침없이 논스톱 질주한다. ‘권선징악’이라는 불변의 진리를 묵직하게 녹여낸 동시에 기존 범죄물의 문법을 신박하게 비튼 문제작이다.
정우는 극 중 아픈 딸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더러운 돈’에 손을 댄 형사 명득으로 분한다. 정우는 “이야기 자체가 정말 심플하고 신박하고 명쾌한 게 좋았다. 어떤 식으로 이걸 흥미롭게 끌고 갈지 궁금했는데 간결하면서 임팩트 있고 속도감도 좋더라. ‘명득’이란 캐릭터 보다도 이 대본 자체가 가진 섹시한 뉘앙스가 특히 좋았다. 그 매력에 흠뻑 취해 하게 됐다”고 깊은 애정을 보였다.
이어 “흔히 이야기하는 ‘창고 영화’란 느낌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긴 공백의 기간이 아쉬움으로 다가오지 않아 참 다행이었다”고도 했다. “아, 오랜만에 딸 아이로 호흡을 맞춘 아역 배우를 만나니 그제서야 느껴졌어요. 엄청 컸던걸요? 하하”
“변주보단 정공법으로...온 진심을 다 쏟아냈다” 배우 정우의 스크린 컴백. 사진 I BH엔터테인먼트캐릭터와 관련해 그는 “이 인물의 선택, 그로 인한 전개들을 설득시키돼 휴먼 드라마가 아닌 범죄 오락물로서의 장르적 쾌감을 놓치지 않아야 했다. 딸과의 관계, 이 상황은 내 몸이 다 녹아내릴만큼 처절하고 힘든 상황인데 그것에만 매달린 순 없기에 어렵고 그래서 매력적이었다. 스스로를 괴롭히고 또 다독이며 미션 수행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버지의 마음을 연기하는데 있어서는 실제 딸 아이가 있어 몰입이 잘됐고, 함께 호흡을 맞춘 아역 배우의 순수함에도 큰 힘을 받았다”고 말했다.
“어떻게 보면 전형적 인물인데 어떤 차별화를 두려고 노력했나”라는 질문에 정우는 “일부러 변주하려고 하진 않았다. 오히려 정공법으로 맞섰다. 진정성이다. 이 인물에 대해서도, 이 작품에 임하는 태도 등 배우로서 다른 계산은 하지 않았다. 늘 그렇다”고 답했다.
오랜 인연의 김민수 감독은 이 작품으로 데뷔한다. 정우는 “감독의 긴장감, 부담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고, 나 또한 연기를 잘하고 싶단 욕심에 마음을 많이 졸였다. 분명 감사한 이 기회를 100% 압박감, 고통의 시간으로만 보낼 게 아니라 조금은 행복하게도 보낼 수 있었을텐데 그러질 못했던 것 같다”고도 돌아봤다.
“과거에 배우인 친구 앞에서 오디션을 본 적이 있어요. 당시 마음이 굉장히 복잡했어요. 친구의 배려심을 물론 느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디션 못 보겠다’고 했다. 김 감독 역시 그 때의 제 기분과 비슷할 거 같단 생각도 들었어요. 신인 감독으로서 저를 꼬셔야 하는 상황이니까. 하지만 아주 대찬 성격이었고, 이런 배포라면 믿고 따라가도 되겠다 싶었어요. 동생이지만 전혀 어리지 않았고, 아빠처럼 넓고 신뢰가 갔고요.”
“작품에 매몰된 나를 늘 응원해준 아내 김유미에게 고마워”
“예전엔 연기가 제 인생의 전부였다면, 이젠 제 삶의 일부죠.” 배우 정우가 달라진 마음 가짐, 이로 인해 행복 지수가 높아졌다고 고백했다. 사진 I BH엔터테인먼트“예전엔 연기가 제 인생의 전부였다면, 이젠 제 삶의 일부죠.” 세월이 흐르고 많이 엎어지고 다시 잃어서며 경험이 쌓이자 자연스럽게 연기를 대하는 태도도 변했단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느낀 아내이자 동료 배우 김유미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덕분에 한층 자유롭고 여유로워졌다고 했다.
정우는 “정말 힘들게 촬영에 임했는데 그 때마다 옆에서 아내는 따뜻하게 응원해줬다. 아니, 사실 유미 씨는 이 작품 뿐만 아니라 매번 작품할 때마다 기도를 해준다”고 전했다.
이어 “아무래도 너무 오랜 기간 평가 받으며 이 일을 해오다보니 스스로를 굉장히 괴롭혔다. 필요 이상으로...그 과정에서 건강이 악화되기도 하고, 즐길 수도 없었다. 작품에만 빠져 매몰돼 살았다”면서 “지나고 나니 아내에게 정말 고맙고 미안했다. 매일매일 나를 위해서 기도해주는 사람이 있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그런데 정작 당시에는 몰랐던 것 같다”고 감사했다.
그러면서 “연기에만 빠져서 딴 세상에 살고 있었다. 그렇다고 내가 그 정도로 좋은 연기를 했냐고 물으면 스스로 또 부끄럽고, 그러니 더 수렁으로 빠지곤 했다. 자나깨나 연기만 생각하며 살았는데 건강한 방법은 아니었던 것 같다. 현실과 작품 사이의 건강한 거리가 필요한데 그걸 찾질 못했던 겉 같다”고 돌아봤다.
“어느 순간부턴 이게 아닌 것 같더라고요. 좀 더 즐기고 건강하게 살아야 좋아하는 일을 더 오래 할 수 있는 거고요. 그렇게 하나 둘 내려놓다보니 정말 즐거워졌어요. 예전 같으면 못했을 도전을 지금은 두려움 없이 하고 있죠. 사실 ‘SNL코리아’나,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 ‘인생84’ 등 출연도 예전 같으면 엄두도 못 냈을 경험인데 재밌더라고요.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도 두려움이 훨씬 줄어들었고요. 아니, 새로운 에너지를 오히려 더 많이 얻게 된 것 같아요. 감사하고, 행복한 순간들도 많아졌고요.”
끝으로 그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영화 시장이 위축되는 걸 보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 모두가 참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이렇게 관객과 만나게 돼 그저 행복할 따름”이라며 “조금 더 즐기고, 조금 더 성장하고, 그렇게 조금 더 만족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싶다. 중요한 것들을 놓치지 않고 건강하게 삶을 살아가고 싶다”고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