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원더랜드', 韓 영화의 탕웨이 사랑 [정유진의 속닥무비]

'헤어질 결심'→'원더랜드', 韓 영화의 탕웨이 사랑 [정유진의 속닥무비]

탕웨이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한국 영화의 '중국댁' 탕웨이 사랑이 이어지고 있다.

탕웨이가 세 번째 한국 영화 '원더랜드'(감독 김태용)로 국내 관객들과 다시 한번 소통에 나선다.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원더랜드가 일상이 된 세상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통에 나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탕웨이는 극 중 어린 딸에게 자기 죽음을 숨기기 위해 원더랜드 서비스를 의뢰한 엄마 바이리를 연기했다.

여러 인물의 서사가 엇갈리는 '원더랜드'는 탕웨이뿐 아니라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 공유 등 유명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그중에서도 탕웨이는 영화의 중요한 두 줄기 중 하나인 모녀 3대 서사의 중심을 이끌어 가며 관객들의 감정을 자극한다. 또 다른 줄기를 이루는 박보검, 수지의 러브 스토리가 연인의 이야기로 이목을 사로잡는다면, 탕웨이가 연기한 바이리와 바이리의 엄마(니나 파우 분), 딸 바이지아의 이야기는 '모성'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영화의 감성을 풍부하게 채운다.

'원더랜드'는 탕웨이의 남편인 김태용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작품이다. 탕웨이에 따르면 영화 속 바이리의 이야기에는 탕웨이와 김태용 부부의 삶이 일부 녹아있다. 각자의 일로 인해 집에서 멀리 떠나있을 때가 많은 부부가 딸 썸머와 영상 통화를 주고받는 데서 지금의 이야기가 시작된 것. 영화의 내용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실제 엄마이자 아내로서 탕웨이의 이야기가 반영된 만큼 엄마를 연기한 탕웨이의 연기에 대해서만큼은 좋은 평이 많다.

'만추 리마스터링' 스틸 컷
많은 중화권 배우들이 한국 영화와 인연을 맺었지만, 탕웨이만큼 각별한 인연을 맺은 배우는 없을 것이다. 탕웨이의 첫 번째 한국 영화는 '만추'(2011)로 남편 김태용 감독과의 인연이 이 작품에서 시작됐다. 2010년 초반 탕웨이는 베니스 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은 '색, 계'(2007)의 여주인공으로 이미 세계적인 명성에 둘러싸여 있었다. 그런 탕웨이의 캐스팅은 큰 화제가 됐다. 한중 합작 영화인 '만추'를 준비하던 김태용 감독은 영화의 여주인공으로 탕웨이를 점찍어 놓고 시나리오를 각색했으며, 캐스팅이 성사돼 영화를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훗날 김 감독과 탕웨이는 사적으로도 특별한 관계로 발전해 부부의 연을 맺었다.

'만추' 이후 탕웨이는 백상예술대상과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등을 두루 받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 외국 배우로서는 처음으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사회를 맡았다. 또한 한국에서 여러 편의 광고 모델로 활약하며 한국에서의 뜨거운 인기를 방증했다.

탕웨이
두 번째 한국 영화인 '헤어질 결심'(2022)을 통해서는 첫 작품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우리나라의 대표 거장 중 한 명인 박찬욱 감독의 이 영화에서 탕웨이는 중국인 젊은 서래를 연기했으며, 박해일과 호흡을 맞췄다. 박찬욱 감독에 따르면 애초 서래 배역은 탕웨이를 캐스팅하기 위해 중국인으로 설정됐다. 캐스팅을 완성한 후에야 각본이 완성됐다고 전해진다. '헤어질 결심'은 '만추'와는 또 다른 멜로 영화로 두 배우의 열연이 특별했다. 이 영화는 그해 칸 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에게 감독상을 안겨줬다. 탕웨이 역시 춘사국제영화제와 부일영화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청룡영화상 등 국내 주요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싹쓸이했다. 중국 여배우가 달성한 최초의 기록이다.

어느덧 탕웨이는 한군 관객들에게 그 어느 외국 배우보다 친밀하면서도 가까운 배우로 인식되고 있다. 다만, 아직 그의 작품들이 국내에서의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만추'는 2012년까지 약 84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헤어질 결심'은 약 190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신작인 '원더랜드'는 전작들의 아쉬움을 상쇄할 수 있을까. 앞선 두 편보다 상업적인 성향이 강한 이 영화가 탕웨이에게 한국에서의 '흥행'이라는 선물을 가져다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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