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배효주 기자]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개봉을 앞둔 정우. 그가 서울예술대학 동문이기도 한 김민수 감독과의 각별한 인연을 밝혔다. 이어, 20년 전 김유미와의 결혼을 예상한 듯한 묘한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감독 김민수)에 출연한 정우는 10월 16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개봉을 앞둔 소감 등을 밝혔다.
17일 개봉하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수사는 본업! 뒷돈은 부업! 두 형사가 인생 역전을 위해 완전 범죄를 꿈꾸며 ‘더러운 돈’에 손을 댄 후 계획에 없던 사고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BH엔터테인먼트 제공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의 각본을 맡았던 김민수 감독이 연출을 맡은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을 포함해 제57회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44회 하와이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주목받았다.
낮엔 수사, 밤엔 불법 업소 뒤를 봐주며 뒷돈 챙기는 형사 ‘명득’ 역의 정우, ‘명득’과 친형제처럼 수사도, 뒷돈 챙기는 부업도 함께하는 파트너 형사 ‘동혁’ 역의 김대명, ‘명득’의 예전 동료이자 지독한 악연으로 엮인 광수대 팀장 ‘승찬’ 역의 박병은이 시너지를 선보인다.
BH엔터테인먼트 제공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지난 2018년에 촬영을 시작해 2019년 초 마쳤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6년 만에 개봉하게 됐다.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란 제목이 아주 강렬했다"고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를 회상한 정우는 "김민수 감독님과는 같은 학교 출신이다. 학교 다닐 때 그렇게 가깝게 지내지는 않았는데, 시나리오를 보고 '내가 아는 그 민수인가? 그런 것 같다' 하는 느낌을 본능적으로 받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 영화를 통해 거의 10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됐는데, '과연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고 기대했던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첫 미팅에서 데뷔를 앞둔 감독의 긴장감, 부담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고 돌이켜 본 정우. 그는 "더군다나 제가 같이 학교를 다녔던 형이라 더욱 그랬을 거 같다. 저도 예전에 배우 친구 앞에서 오디션을 본 적이 있었는데,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여러 복합적인 감정이 들더라. 아마 그때의 제 기분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신인 감독으로서 저를 꼬셔야 하는 상황이니까. 하지만 김민수 감독은 아주 대찬 성격이었고, 이런 배포라면 믿고 따라가도 되겠다 싶더라"고 말했다.
개봉까지 6년이란 시간이 걸렸지만, "감독과는 1년에 한두 번 정도 만났었다. 원래 작품 끝나고 감독과 따로 만나 이야기를 하는 일은 극히 드문데, 감독님을 위한 시간을 갖고 싶었다"고 말한 그는 "김민수 감독님만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고 미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저는 다른 작품 하면서 먹고 살 수 있는데, 감독님은 이 작품만을 위해서 수십 년 기다렸기 때문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도 영화 시장이 위축되는 일들이 벌어지니 더욱 마음이 아팠던 거 같다"고 말했다.
BH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러면서 "작품 촬영 끝나고 일주일 뒤에 감독님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물류 시장에서 박스 나르고 있다고 하더라. 그 말을 듣고 정말 가슴이 아팠다. 개인적인 이야기라 조심스럽지만, 감독이라고 해서 매일 방에서 글만 쓰는 것보다는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하는 게 당연하고, 그런 면을 정말 '리스펙트'한다. 멋지고, 남자다운 친구다"고 애정을 전했다.
대학 재학 시절 김민수 감독과 있었던 재밌는 에피소드를 밝히기도 했다. 동료 배우이자 마찬가지로 서울예대 출신인 김유미와 2016년 1월 결혼한 정우. 그는 "처음 김유미 씨와 만났을 때는 우리가 같은 학교 출신인 줄도 몰랐다. 워낙 서울예대 출신들이 많아서"라 운을 떼며 "과는 다르지만 같은 수업을 들을 때가 있었나 보다. 김민수 감독이 말해준 건데, 과거의 제가 앞에 앉은 김민수 감독의 의자를 툭툭 치더니, 턱을 괴고서는 '저런 사람은 누구랑 결혼할까?' 했었다고 한다. 그 상대가 바로 김유미 씨"라며 "저는 그런 말을 한 기억도 없다. 당시 김유미 씨는 활동을 하고 있을 때라 유명했다"고 말했다.
BH엔터테인먼트 제공
이 에피소드를 김유미에게도 전했냐는 말에 정우는 "해줬다. 무섭다더라"면서 "김민수 감독도 결혼 기사를 보고 너무 무서웠다고 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한편, 이날 인터뷰를 통해 정우는 '뜨거운 피'(2022)와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를 비슷한 시기에 찍었으며, 당시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친 '슬럼프'를 겪었다고 고백했다.
정우는 "두 작품 촬영을 끝내고 2년간 쉬었다. 몸과 마음이 너무 지쳤었다. 이러다가 잘못될 거 같단 생각도 했다.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았다. 발버둥 치는, 훈련받지 않은 야생마와 같았던 거 같다. 뛸 때 속력은 좋지만 컨트롤이 안 되고 어디로 뛸지 몰랐다"고 회상했다.
연기에 대한 갈증과 갈망으로 괴로움을 느꼈다는 정우. 그는 "단역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오다 보니, 영화 관계자들을 만나면 검사받는 기분을 느끼곤 했다. 내 손짓, 발짓, 말 한 마디를 검사받는 기분이었다. 때문에 사람들 만나는 게 힘들었고, 회식 자리도 싫었다. 그런 감정들이 '뜨거운 피'와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를 연기하며 터졌던 것 같다. 물론 그 작품들 때문은 아니고, 힘든 시기에 만났던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과거에는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하다 생각했다. 잘했나 못했나, 그것만 중요했다"고 고백한 정우는 "하지만 지금은 과정이 더 중요하단 생각이 든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하는 작업이다 보니, 그 과정이 즐겁고 행복하지 않으면 결과가 아무리 좋아도 그 사람과는 다시 만날 수가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역시 결과가 어떨지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드라마 '응답하라 1994'가 대박이 날 줄 몰랐듯이,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역시 결과는 모른다"고 흥행을 고대했다.
[뉴스엔 배효주 기자]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개봉을 앞둔 정우. 그가 서울예술대학 동문이기도 한 김민수 감독과의 각별한 인연을 밝혔다. 이어, 20년 전 김유미와의 결혼을 예상한 듯한 묘한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감독 김민수)에 출연한 정우는 10월 16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개봉을 앞둔 소감 등을 밝혔다.
17일 개봉하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수사는 본업! 뒷돈은 부업! 두 형사가 인생 역전을 위해 완전 범죄를 꿈꾸며 ‘더러운 돈’에 손을 댄 후 계획에 없던 사고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BH엔터테인먼트 제공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의 각본을 맡았던 김민수 감독이 연출을 맡은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을 포함해 제57회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44회 하와이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주목받았다.
낮엔 수사, 밤엔 불법 업소 뒤를 봐주며 뒷돈 챙기는 형사 ‘명득’ 역의 정우, ‘명득’과 친형제처럼 수사도, 뒷돈 챙기는 부업도 함께하는 파트너 형사 ‘동혁’ 역의 김대명, ‘명득’의 예전 동료이자 지독한 악연으로 엮인 광수대 팀장 ‘승찬’ 역의 박병은이 시너지를 선보인다.
BH엔터테인먼트 제공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지난 2018년에 촬영을 시작해 2019년 초 마쳤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6년 만에 개봉하게 됐다.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란 제목이 아주 강렬했다"고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를 회상한 정우는 "김민수 감독님과는 같은 학교 출신이다. 학교 다닐 때 그렇게 가깝게 지내지는 않았는데, 시나리오를 보고 '내가 아는 그 민수인가? 그런 것 같다' 하는 느낌을 본능적으로 받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 영화를 통해 거의 10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됐는데, '과연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고 기대했던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첫 미팅에서 데뷔를 앞둔 감독의 긴장감, 부담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고 돌이켜 본 정우. 그는 "더군다나 제가 같이 학교를 다녔던 형이라 더욱 그랬을 거 같다. 저도 예전에 배우 친구 앞에서 오디션을 본 적이 있었는데,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여러 복합적인 감정이 들더라. 아마 그때의 제 기분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신인 감독으로서 저를 꼬셔야 하는 상황이니까. 하지만 김민수 감독은 아주 대찬 성격이었고, 이런 배포라면 믿고 따라가도 되겠다 싶더라"고 말했다.
개봉까지 6년이란 시간이 걸렸지만, "감독과는 1년에 한두 번 정도 만났었다. 원래 작품 끝나고 감독과 따로 만나 이야기를 하는 일은 극히 드문데, 감독님을 위한 시간을 갖고 싶었다"고 말한 그는 "김민수 감독님만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고 미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저는 다른 작품 하면서 먹고 살 수 있는데, 감독님은 이 작품만을 위해서 수십 년 기다렸기 때문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도 영화 시장이 위축되는 일들이 벌어지니 더욱 마음이 아팠던 거 같다"고 말했다.
BH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러면서 "작품 촬영 끝나고 일주일 뒤에 감독님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물류 시장에서 박스 나르고 있다고 하더라. 그 말을 듣고 정말 가슴이 아팠다. 개인적인 이야기라 조심스럽지만, 감독이라고 해서 매일 방에서 글만 쓰는 것보다는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하는 게 당연하고, 그런 면을 정말 '리스펙트'한다. 멋지고, 남자다운 친구다"고 애정을 전했다.
대학 재학 시절 김민수 감독과 있었던 재밌는 에피소드를 밝히기도 했다. 동료 배우이자 마찬가지로 서울예대 출신인 김유미와 2016년 1월 결혼한 정우. 그는 "처음 김유미 씨와 만났을 때는 우리가 같은 학교 출신인 줄도 몰랐다. 워낙 서울예대 출신들이 많아서"라 운을 떼며 "과는 다르지만 같은 수업을 들을 때가 있었나 보다. 김민수 감독이 말해준 건데, 과거의 제가 앞에 앉은 김민수 감독의 의자를 툭툭 치더니, 턱을 괴고서는 '저런 사람은 누구랑 결혼할까?' 했었다고 한다. 그 상대가 바로 김유미 씨"라며 "저는 그런 말을 한 기억도 없다. 당시 김유미 씨는 활동을 하고 있을 때라 유명했다"고 말했다.
BH엔터테인먼트 제공
이 에피소드를 김유미에게도 전했냐는 말에 정우는 "해줬다. 무섭다더라"면서 "김민수 감독도 결혼 기사를 보고 너무 무서웠다고 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한편, 이날 인터뷰를 통해 정우는 '뜨거운 피'(2022)와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를 비슷한 시기에 찍었으며, 당시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친 '슬럼프'를 겪었다고 고백했다.
정우는 "두 작품 촬영을 끝내고 2년간 쉬었다. 몸과 마음이 너무 지쳤었다. 이러다가 잘못될 거 같단 생각도 했다.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았다. 발버둥 치는, 훈련받지 않은 야생마와 같았던 거 같다. 뛸 때 속력은 좋지만 컨트롤이 안 되고 어디로 뛸지 몰랐다"고 회상했다.
연기에 대한 갈증과 갈망으로 괴로움을 느꼈다는 정우. 그는 "단역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오다 보니, 영화 관계자들을 만나면 검사받는 기분을 느끼곤 했다. 내 손짓, 발짓, 말 한 마디를 검사받는 기분이었다. 때문에 사람들 만나는 게 힘들었고, 회식 자리도 싫었다. 그런 감정들이 '뜨거운 피'와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를 연기하며 터졌던 것 같다. 물론 그 작품들 때문은 아니고, 힘든 시기에 만났던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과거에는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하다 생각했다. 잘했나 못했나, 그것만 중요했다"고 고백한 정우는 "하지만 지금은 과정이 더 중요하단 생각이 든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하는 작업이다 보니, 그 과정이 즐겁고 행복하지 않으면 결과가 아무리 좋아도 그 사람과는 다시 만날 수가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역시 결과가 어떨지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드라마 '응답하라 1994'가 대박이 날 줄 몰랐듯이,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역시 결과는 모른다"고 흥행을 고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