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 감독 연출[데일리안 = 류지윤 기자] OTT를 통해 상업영화 뿐 아니라 독립, 단편작들을 과거보다 수월하게 만날 수 있는 무대가 생겼습니다. 그 중 재기 발랄한 아이디어부터 사회를 관통하는 날카로운 메시지까지 짧고 굵게 존재감을 발휘하는 50분 이하의 영화들을 찾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고등학교 교사인 수미(오민애 분)는 딸 지수(김예은 분)가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기념으로 그의 연인 승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한다. 지수는 여자친구 승과 사랑을 키워가고 있고 수미는 딸의 동성애를 인정하며 살아가려 한다.
하지만 동료 교사가 딸 결혼식을 앞두고 사위를 소개해 주겠다는 모임에서 딸 지수와 승과 함께 나타나자 마음이 불편하다. 지수를 어릴 때부터 봐 온 동료 교사들은 지수에게 "야무져서 결혼 잘하겠다", "남자는 만나고 있느냐"라는 말은 자연스럽게 건넨다.
그런 말이 오고 갈 때마다 수미는 딸이 동성애자라는 걸 동료들이 알까 봐 조마조마하다. 더군다나 딸 지수는 소수자를 차별하거나 편견을 가진 의견과 싸우는 인권단체를 위해 일하는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기어코 지수가 한 마디 하려는 순간, 수미는 아무도 모르게 딸을 저지시킨다.
집에 돌아온 지수는 편협한 생각을 가진 엄마의 동료를 흉보며 "우리 엄마 같은 사람이 없다"라고 수미를 치켜세우지만, 사실 수미는 혼란을 느끼고 있다. 차마 딸에게 상처가 될까 봐 대놓고 말하지는 못한다.
이른 새벽, 수미는 다음 날 본가를 떠나는 지수의 반찬을 싸기 위해 캐리어를 풀다, 웨딩화보를 발견한다. 캐나다 여행을 다녀오겠다던 지수는 연인 승과 함께 그곳에서 동성 결혼을 올리고 돌아왔다. 수미는 참고 있던 마지막 이성의 끈을 놓고 지수를 향해 원망을 쏟아낸다.
지수는 자신의 든든한 지원군이라고 생각했던 엄마의 입에서 "망신스럽다", "한 때 그러다 말아야지" 등의 나오자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날카로운 말로 대응한다.
수미는 지수가 동성애자라고 고백하기 전까지 혼자서 키운 딸이 우등생으로 자라 언제나 자랑거리였다. 엄마로서, 고등학교 교사로서 다양성을 인정하고 딸의 정체성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걸 머리로 알고 있지만 마음은 여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지수는 커밍아웃을 통보했을 뿐 엄마를 이해시키는 것이 자신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을 뿐이다. 그런 엄마의 진심을 알게 된 지수는 다음 날 아침 '주말에 또 올게'라는 쪽지를 남겨둘 뿐이다. 자신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엄마에게 지수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영화는 가족이라는 이유로 무조건적인 이해와 응원을 바라게 되는 모습을 세심하게 포착했다. 지수는 자신의 고민을 엄마에게 당당히 이야기하지만, 수미는 어디에도 털어놓을 곳이 없어 외롭다. '굿마더'를 어디에 초점을 놓고 보느냐에 따라 각각 다른 감상을 가져갈 수 있을 듯 하다.
차별과 혐오 속에 살아가는 성소수자의 가족의 고민을 들여다 볼 수도 있고, 성소수자라는 설정을 아래, 부모와 자식 간의 소통 단절 혹은 이해 상충 관계로 해석할 수 있겠다.
어느 쪽으로 해석하든지 짧은 러닝타임 안에 입체적인 메시지가 녹여져 있다. 단편임에도 오민애, 김예은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나 감정의 흐름이 자연스럽고 금세 몰입되는 점도 '굿마더'의 강점이다. 러닝타임 24분.
ⓒ고등학교 교사인 수미(오민애 분)는 딸 지수(김예은 분)가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기념으로 그의 연인 승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한다. 지수는 여자친구 승과 사랑을 키워가고 있고 수미는 딸의 동성애를 인정하며 살아가려 한다.
하지만 동료 교사가 딸 결혼식을 앞두고 사위를 소개해 주겠다는 모임에서 딸 지수와 승과 함께 나타나자 마음이 불편하다. 지수를 어릴 때부터 봐 온 동료 교사들은 지수에게 "야무져서 결혼 잘하겠다", "남자는 만나고 있느냐"라는 말은 자연스럽게 건넨다.
그런 말이 오고 갈 때마다 수미는 딸이 동성애자라는 걸 동료들이 알까 봐 조마조마하다. 더군다나 딸 지수는 소수자를 차별하거나 편견을 가진 의견과 싸우는 인권단체를 위해 일하는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기어코 지수가 한 마디 하려는 순간, 수미는 아무도 모르게 딸을 저지시킨다.
집에 돌아온 지수는 편협한 생각을 가진 엄마의 동료를 흉보며 "우리 엄마 같은 사람이 없다"라고 수미를 치켜세우지만, 사실 수미는 혼란을 느끼고 있다. 차마 딸에게 상처가 될까 봐 대놓고 말하지는 못한다.
이른 새벽, 수미는 다음 날 본가를 떠나는 지수의 반찬을 싸기 위해 캐리어를 풀다, 웨딩화보를 발견한다. 캐나다 여행을 다녀오겠다던 지수는 연인 승과 함께 그곳에서 동성 결혼을 올리고 돌아왔다. 수미는 참고 있던 마지막 이성의 끈을 놓고 지수를 향해 원망을 쏟아낸다.
지수는 자신의 든든한 지원군이라고 생각했던 엄마의 입에서 "망신스럽다", "한 때 그러다 말아야지" 등의 나오자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날카로운 말로 대응한다.
수미는 지수가 동성애자라고 고백하기 전까지 혼자서 키운 딸이 우등생으로 자라 언제나 자랑거리였다. 엄마로서, 고등학교 교사로서 다양성을 인정하고 딸의 정체성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걸 머리로 알고 있지만 마음은 여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지수는 커밍아웃을 통보했을 뿐 엄마를 이해시키는 것이 자신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을 뿐이다. 그런 엄마의 진심을 알게 된 지수는 다음 날 아침 '주말에 또 올게'라는 쪽지를 남겨둘 뿐이다. 자신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엄마에게 지수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영화는 가족이라는 이유로 무조건적인 이해와 응원을 바라게 되는 모습을 세심하게 포착했다. 지수는 자신의 고민을 엄마에게 당당히 이야기하지만, 수미는 어디에도 털어놓을 곳이 없어 외롭다. '굿마더'를 어디에 초점을 놓고 보느냐에 따라 각각 다른 감상을 가져갈 수 있을 듯 하다.
차별과 혐오 속에 살아가는 성소수자의 가족의 고민을 들여다 볼 수도 있고, 성소수자라는 설정을 아래, 부모와 자식 간의 소통 단절 혹은 이해 상충 관계로 해석할 수 있겠다.
어느 쪽으로 해석하든지 짧은 러닝타임 안에 입체적인 메시지가 녹여져 있다. 단편임에도 오민애, 김예은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나 감정의 흐름이 자연스럽고 금세 몰입되는 점도 '굿마더'의 강점이다. 러닝타임 24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