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고래사냥', '투캅스', '신라의 달밤' 등 170여 편에 달하는 한국 영화를 촬영했던 정광석 촬영감독이 8일 별세했다. 향년 91세.영화계에 따르면 정 감독은 8일 오전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1933년생인 그는 입대 후 육군대대본부 정훈대 촬영병으로 1955년 제대했다. 이후 조명 스태프로 일하다 1962년 이봉래 감독 '새댁'을 통해 촬영감독으로 데뷔했다.
이후 조긍하 감독의 '평양감사'(1964), 이만희 감독의 '쇠사슬을 끊어라'(1971), 김기영 감독의 '혈육애'(1976), 배창호 감독의 '고래사냥'(1985), 하명중 감독의 '땡볕'(1984), 강우석 감독의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1989) 등 작품들을 촬영했다.
1990년대에는 박종원 감독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1992), 강우석 감독의 '투캅스'(1993), 김지운 감독의 '조용한 가족'(1998), 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 등에 참여했으며 김정권 감독의 '동감'(2000), 김상진 감독의 '신라의 달밤'(2001) 촬영 이후 안상훈 감독의 '아랑'(2006)을 끝으로 촬영 현장을 떠났다.
무려 40여년 간 영화계에 몸을 담았던 그는 여러 상을 휩쓸기도 했다. '땡볕'으로 대종상영화제 촬영상, 시카고국제영화제 최우수촬영상을 받았다. 이후 '인정사정 볼 것 없다'로는 청룡영화제, 대종상, 프랑스 도빌영화제 등에서 촬영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06년에는 대한민국문화예술상 트로피를 안았다.
고인의 빈소는 쉴낙원김포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0일 오전 10시, 장지는 인천가족공원과 무지개뜨는언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