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몽키맨’, 단죄의 증거로 피를 갈구하는 반복수행의 파괴력 또는 강박

[리뷰] ‘몽키맨’, 단죄의 증거로 피를 갈구하는 반복수행의 파괴력 또는 강박



원숭이탈을 쓰고 불법 격투장의 링에 오르며 생계를 이어나가는 키드(데브 파텔). 그에게는 어린 시절 부패한 경찰청장 라나 싱(시칸다르 케르)에게 가족을 잃은 아픔이 있다. 라나를 암살하기 위해 최상류층의 클럽에 잠입하지만 첫 시도는 아쉽게 실패하고 만다. 그는 수도승 집단 히즈라의 도움을 받아 종교와 정치가 결탁한 지배세력을 향한 두 번째 복수를 준비한다. <슬럼독 밀리어네어> <그린 나이트>의 주연배우 데브 파텔의 감독 데뷔작이다. 총검의 궤적을 끈질기게 쫓는 역동적인 카메라워크로 끈적하고 불온한 맛을 살린 액션 신이 인상적이다. 인도계 영국인 감독의 문화적 유산이 녹아든 풍경 속에서 계급제와 종교, 소수자 인권 등을 자연스레 조명하는 성실함 또한 미덥다. 그러나 치밀하지 못하고 다소 산만한 전개가 아쉽다. 키드의 전사는 지나치게 파편화되고, 유혈이 낭자한 결투의 강박적 반복은 액션의 효과를 저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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