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랜드' 바이리 역 출연
남편 김태용 감독과 두 번째 작품 호흡
"꼼꼼하게 연구...과학자 같았어요"
"극중 가족 공감 多...엄마, 딸과 시간 더 보내려"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영화 '만추' 인연으로 부부가 된 배우 탕웨이와 김태용 감독. 10년 이상의 세월이 흐르고 어느덧 부모가 된 그들이 영화 '원더랜드'를 통해 작품에서 재회했다. 배우이자 아내로서, 탕웨이가 작품에 대해 갖는 애정은 클 수밖에 없었다.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가족의 탄생'(2006), '만추'(2011) 등을 선보였던 김태용 감독의 신작이다.
탕웨이는 먼저 "감독님이 아이디어 구상할 때부터 이야기를 들어왔다. 내가 실험 대상인 것처럼 많이 물어보기도 했다"라며 함께 하는 일상 속에서도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꾸준히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내게 (극 중) 상태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은지, 바이리는 꿈이 뭐였을 것 같은지 등을 물어보고. 녹음하기도 했다. 내 안에서 뭔가를 계속 꺼내려고 했다"라고 전하며 극 중 바이리에 탕웨이의 생각과 모습이 상당 부분 투영됐음을 밝혔다.
그렇게 완성된 '원더랜드' 대본을 보고는 어땠을까. 탕웨이는 "AI(인공지능) 다루는 소재인데, 그걸 통해 인물 관계를 보여주고 더 많은 가능성을 펼쳐가는 대본이라 좋았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김 감독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치밀하고 꼼꼼한 준비, 예술가로서의 면모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감독님은 마치 과학자가 된 것 같았다. 꼼꼼하게 연구하면서 놓치지 않으려 했다.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또 본인이 가진 예술인으로서의 부분도 넣어야 했다. 그렇게 시도하는 것들을 즐겼다"라고 전했다.
10여 년 만에 부부가 돼서 다시 만났으니 현장에서의 호흡도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다. 탕웨이는 "둘만의 케미가 있는 것 같다"라며 "서로의 생각이 잘 맞는다. 감독님 관심사, 흥미에 나도 늘 관심이 간다. 또 내가 생각하고 싶은 걸 던지면 거기에 더해서 사고를 공유해준다. 행운이라고 본다"라고 남다른 호흡을 자랑했다.
탕웨이가 연기한 바이리는 어린 딸과 노모를 남겨두고 세상을 떠나게 된 인물. 그리고 가상의 세계인 '원더랜드' 속에서 살아가며 영상통화로 가족과 만난다. 그 과정에서 관객에게 진한 모성애, 가족애를 전한다.
실제 탕웨이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그 역시 한 사람의 딸이자 엄마이기 때문. 특히 그는 "저도 엄마도 딸도 다 외동이다. 셋이 있으면 영화 속 셋의 느낌과 상당히 비슷했다"라며 공감했다.
이어 "극중 영상통화 장면처럼 저도 실제 엄마와 영상 통화할 때 발랄하게 얘기하고 끊는데, 어쩌면 끊고 나서 엄마도 쓸쓸하고 고독한 느낌 받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라며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엄마와 딸과 같이 있는 시간을 더 보내려고 한다. 또 엄마가 이루고픈 꿈 이루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8살 된 딸 썸머에 대해서는 "인생에 있어 가장 큰 변화"라고 표현했다.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했고, 밖에서의 시각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대한 힘도 달라졌다"라며 변화를 언급했다.
바이리 가족의 구성에는 탕웨이가 꽤 많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엄마 화란 역에 배우 니나 파우를 추천했고, 딸 지아 역은 직접 오디션에 참여, 남다른 눈빛을 지닌 아역배우 여가원을 캐스팅했다.
그는 먼저 니나 파우에 대해서는 "실제 저희 엄마를 아는 분이 오셔서 보셨는데, (니나 파우가) 엄마와 많이 닮았다고 하셨다. 행복했다. 그 얘기 듣고 김태용 감독이 바이리 엄마 역 배우를 추천해달라고 했을 때 왜 그분이 떠올랐는지 알았다"라며 돌아봤다.
그러면서 "긴 시간 노력을 들여 현장에 와주셨다, 그때가 팬데믹 기간이어서 한국 오가면서 전체 42일을 격리하셨다. 그렇게 힘든 와중에도 보면 늘 반겨주셨다. 발랄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분이시다"라며 "그러다가도 연기에 들어가면 빠르게 역할에 몰입하신다"라고 존경을 표했다.
딸 지아 역 여가원에 대해서는 "배우를 선택할 때 감독님과 같이 의논했는데 제가 더 많이 의견 제시하고 반영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연기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믿고 마음의 문을 열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눈빛 가졌구나 느꼈다"라며 "캐릭터에 너무 잘 맞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 외 한국 배우 중에는 AI 성준 역으로 특별출연한 공유와 주로 호흡을 맞췄다. 그러나 분량 자체가 많지는 않았다. 이에 탕웨이도 "찍을 때마다 너무 재밌었다. 근데 촬영 분량이 적어서 좀 아쉽다. 즐거움 느낄 시간이 부족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만추', '헤어질 결심'(2022)에 이어 세 번째 한국영화 출연이다. 특히 '헤어질 결심'을 통해서는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 제43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등 다수 국내 시상식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이에 탕웨이는 "배우로서 작품 끝나고 사람들이 좋아해 준다는 건, 내가 한 역할을 인정해 주고 캐릭터 좋아해 주는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감사를 전하면서 "이번에도 그런 기대를 한다. 제가 한 캐릭터를 좋아해 주시게 되면 노력에 대한 보답이 될 것 같다"고 앞으로의 기대도 드러냈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남편 김태용 감독과 두 번째 작품 호흡
"꼼꼼하게 연구...과학자 같았어요"
"극중 가족 공감 多...엄마, 딸과 시간 더 보내려"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영화 '만추' 인연으로 부부가 된 배우 탕웨이와 김태용 감독. 10년 이상의 세월이 흐르고 어느덧 부모가 된 그들이 영화 '원더랜드'를 통해 작품에서 재회했다. 배우이자 아내로서, 탕웨이가 작품에 대해 갖는 애정은 클 수밖에 없었다.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가족의 탄생'(2006), '만추'(2011) 등을 선보였던 김태용 감독의 신작이다.
탕웨이는 먼저 "감독님이 아이디어 구상할 때부터 이야기를 들어왔다. 내가 실험 대상인 것처럼 많이 물어보기도 했다"라며 함께 하는 일상 속에서도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꾸준히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내게 (극 중) 상태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은지, 바이리는 꿈이 뭐였을 것 같은지 등을 물어보고. 녹음하기도 했다. 내 안에서 뭔가를 계속 꺼내려고 했다"라고 전하며 극 중 바이리에 탕웨이의 생각과 모습이 상당 부분 투영됐음을 밝혔다.
그렇게 완성된 '원더랜드' 대본을 보고는 어땠을까. 탕웨이는 "AI(인공지능) 다루는 소재인데, 그걸 통해 인물 관계를 보여주고 더 많은 가능성을 펼쳐가는 대본이라 좋았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김 감독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치밀하고 꼼꼼한 준비, 예술가로서의 면모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감독님은 마치 과학자가 된 것 같았다. 꼼꼼하게 연구하면서 놓치지 않으려 했다.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또 본인이 가진 예술인으로서의 부분도 넣어야 했다. 그렇게 시도하는 것들을 즐겼다"라고 전했다.
10여 년 만에 부부가 돼서 다시 만났으니 현장에서의 호흡도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다. 탕웨이는 "둘만의 케미가 있는 것 같다"라며 "서로의 생각이 잘 맞는다. 감독님 관심사, 흥미에 나도 늘 관심이 간다. 또 내가 생각하고 싶은 걸 던지면 거기에 더해서 사고를 공유해준다. 행운이라고 본다"라고 남다른 호흡을 자랑했다.
탕웨이가 연기한 바이리는 어린 딸과 노모를 남겨두고 세상을 떠나게 된 인물. 그리고 가상의 세계인 '원더랜드' 속에서 살아가며 영상통화로 가족과 만난다. 그 과정에서 관객에게 진한 모성애, 가족애를 전한다.
실제 탕웨이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그 역시 한 사람의 딸이자 엄마이기 때문. 특히 그는 "저도 엄마도 딸도 다 외동이다. 셋이 있으면 영화 속 셋의 느낌과 상당히 비슷했다"라며 공감했다.
이어 "극중 영상통화 장면처럼 저도 실제 엄마와 영상 통화할 때 발랄하게 얘기하고 끊는데, 어쩌면 끊고 나서 엄마도 쓸쓸하고 고독한 느낌 받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라며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엄마와 딸과 같이 있는 시간을 더 보내려고 한다. 또 엄마가 이루고픈 꿈 이루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8살 된 딸 썸머에 대해서는 "인생에 있어 가장 큰 변화"라고 표현했다.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했고, 밖에서의 시각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대한 힘도 달라졌다"라며 변화를 언급했다.
바이리 가족의 구성에는 탕웨이가 꽤 많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엄마 화란 역에 배우 니나 파우를 추천했고, 딸 지아 역은 직접 오디션에 참여, 남다른 눈빛을 지닌 아역배우 여가원을 캐스팅했다.
그는 먼저 니나 파우에 대해서는 "실제 저희 엄마를 아는 분이 오셔서 보셨는데, (니나 파우가) 엄마와 많이 닮았다고 하셨다. 행복했다. 그 얘기 듣고 김태용 감독이 바이리 엄마 역 배우를 추천해달라고 했을 때 왜 그분이 떠올랐는지 알았다"라며 돌아봤다.
그러면서 "긴 시간 노력을 들여 현장에 와주셨다, 그때가 팬데믹 기간이어서 한국 오가면서 전체 42일을 격리하셨다. 그렇게 힘든 와중에도 보면 늘 반겨주셨다. 발랄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분이시다"라며 "그러다가도 연기에 들어가면 빠르게 역할에 몰입하신다"라고 존경을 표했다.
딸 지아 역 여가원에 대해서는 "배우를 선택할 때 감독님과 같이 의논했는데 제가 더 많이 의견 제시하고 반영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연기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믿고 마음의 문을 열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눈빛 가졌구나 느꼈다"라며 "캐릭터에 너무 잘 맞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 외 한국 배우 중에는 AI 성준 역으로 특별출연한 공유와 주로 호흡을 맞췄다. 그러나 분량 자체가 많지는 않았다. 이에 탕웨이도 "찍을 때마다 너무 재밌었다. 근데 촬영 분량이 적어서 좀 아쉽다. 즐거움 느낄 시간이 부족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만추', '헤어질 결심'(2022)에 이어 세 번째 한국영화 출연이다. 특히 '헤어질 결심'을 통해서는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 제43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등 다수 국내 시상식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이에 탕웨이는 "배우로서 작품 끝나고 사람들이 좋아해 준다는 건, 내가 한 역할을 인정해 주고 캐릭터 좋아해 주는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감사를 전하면서 "이번에도 그런 기대를 한다. 제가 한 캐릭터를 좋아해 주시게 되면 노력에 대한 보답이 될 것 같다"고 앞으로의 기대도 드러냈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