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정우가 연기적 슬럼프를 극복했다고 밝혔다.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감독 김민수)의 배우 정우 인터뷰가 진행됐다.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수사는 본업, 뒷돈은 부업인 두 형사가 인생 역전을 위해 완전 범죄를 꿈꾸며 '더러운 돈'에 손을 댄 후 계획에 없던 사고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정우는 낮엔 수사, 밤엔 불법 업소 뒤를 봐주며 뒷돈 챙기는 형사 명득 역을 맡았다.
그는 "현장에서 웃을 여유도 없었고 웃고 싶지도 않았다"라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이야기했다.
아내가 죽고 딸이 아픈 명득의 설정도 있었지만, 그는 "작품 때문에 힘들었던 것은 아니다. 배우로서 갈망이 깊었을 때 작품을 만나서 그랬던 것이다. 연기를 잘하고 싶은 욕심, 욕망이었던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정우는 "힘든 시기를 겪고 2년 반 정도 쉬었다. 몸과 마음이 지쳐있어서 이러다가는 잘못될 것 같더라. 그래서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아서 쉬면서 지금의 소속사 대표를 만나게 됐다. 그러면서 많이 바뀌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기존에는 발버둥 치는 야생마 같았다. 에너지도 넘치고 뛰어갈 때 속력도 좋고 힘도 좋은데 컨트롤도 안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듯한 느낌이었다"며 현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를 들어간 이후 고민의 실마리를 풀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 만나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 낯도 많이 가리고, 단역부터 시작했는데 오디션을 봐서 되다 보니까 관계자들을 만나면 검사받는 기분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손짓, 발짓 하나 말 한마디가 검사받는 것 같아서 사람들 만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다"라며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어려웠는데 그게 가다가 '더러운 돈', '뜨거운 피' 작품 할 때 터진 것 같더라"고 전했다.
그간 여러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변화 후 최근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참여하며 즐거움을 느꼈다는 그는 "소속사 워크숍 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듣고 시간 보내다 보니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서 배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17일 개봉한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에이스무비웍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