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아톤’ 정윤철 감독 신작 ‘바다 호랑이’, 내년 상반기 개봉…세월호 잠수사 다룬다

‘말아톤’ 정윤철 감독 신작 ‘바다 호랑이’, 내년 상반기 개봉…세월호 잠수사 다룬다

사진제공|영화사 침·굿프로덕션
세월호 잠수사들의 희생과 역경을 정면으로 조명해 주목 받고 있는 ‘말아톤’ 정윤철 감독의 신작 ‘바다 호랑이’가 내년 상반기 개봉을 확정했다.

‘바다 호랑이’는 세월호 참사 수습 과정에서 잠수병 후유증으로 숨진 고김관홍 잠수사의 실화를 다룬 작품으로, 2021년 ‘제 3회 4·16재단 문화콘텐츠 공모전’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부문 당선작이다. 김탁환 작가의 소설 ‘거짓말이다’가 원작이며, 연출은 ‘말아톤’, ‘대립군’ 등을 만든 정윤철 감독이 맡았다.

정윤철 감독은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운데는 유가족 외에도 민간 잠수사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들이 어떤 고통을 받고, 말도 안 되는 책임을 강요 받았는지, 참사 수습 이후 국가가 또 그들을 어떻게 방치하고 대우했는지를 작품으로 만들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했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더 눈 여겨 볼 점은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그 제작 방식이다. 코로나 팬데믹과 영화시장의 침체 등으로 대규모의 제작비 조달이 어려웠던 상황에서 정윤철 감독은 과감하게 연극적 형식을 도입해 오로지 실내 세트에서 저예산으로 촬영을 했고, 후반제작 과정에서 풍부한 효과음과 사운드를 넣어 관객이 실제 공간을 상상하게 만들었다.

심지어 세월호 안에 들어가는 물 속 잠수 장면조차 오로지 배우의 마임 연기와 사운드 효과로 재현했다. 지난 8월 서울의 한 대형극장에서 실시된 모니터링 시사회에 참가했던 관객들은 “이런 새롭고 창의적인 방식으로도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면서 “무엇보다 잘 알지 못했던 세월호 잠수사들의 이야기라서 흥미로웠고, 잠수사들을 통해 세월호 참사에 접근했다는 점에서 참신했다”고 밝혔다.

제작사측은 “내년 상반기 개봉을 위해 1월부터 배급 및 홍보·마케팅 비용 조달을 위한 소셜 펀딩을 계획하고 있다”며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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