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진, 오승현 기자) 배우 조정석이 치열한 노력으로 완성한 '파일럿' 속 파격 여장 비화를 밝혔다.
26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파일럿'(감독 김한결)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한결 감독을 비롯해 배우 조정석, 이주명, 한선화, 신승호가 참석했다.
'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 분)가 여동생 한정미의 이름을 빌려 파격 변신을 한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조정석은 영화 '엑시트' 이후로 약 5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다. 그의 여장한 모습이 담긴 '파일럿' 예고 영상은 공개되자마자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며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정석 또한 폭발적인 여장 반응을 접했다며 "너무 감사하다. 영화에 대한 관심인 것 같고, '파일럿'이 얼마나 유쾌하고 재밌을지 기대감을 주는 예고편이라 좋게 봐 주신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조정석은 긴 머리부터 단발머리, 묶은 머리로 다양한 변신을 선보이는가 하면 꽃무늬 원피스부터 여성 유니폼까지 완벽히 소화하는 파격 변신을 마쳤다.
어느 때보다 예쁜 미모를 자랑하는 그는 '파일럿'을 위해 7kg을 감량했다고. 조정석은 "전 작품에서는 살이 좀 쪄서 나왔기 때문에 감량이 필요했다"며 "턱선은 지압을 굉장히 많이 했다. 림프샘 마사지를 했다. 저탄고지(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 다이어트도 했었다. 의상 실장님하고도 살을 빼겠다 약속한 게 있어서 이런 턱선이 나온 거 같다"며 예고편 속 완벽한 모습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여장을 한 모습을 보고 스스로도 예쁘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고백해 현장에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조정석은 "쉽지 않았지만, 남자 한정우를 아는 사람들이 한정미로 변신한 걸 봤을 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가 중요했다. 그게 관객들도 몰입할 수 있는 이유가 된다"며 "한정미로 두 번 정도 촬영하다 (스스로 모습을 보고) '어? 뭐지?'했다"고 자신의 외모에 감탄했음을 밝혔다.
신승호 또한 "변신을 하시는 조정석 형님의 모습을 봤을 때 정말 이성을 대하듯 대할 수 밖에 없었다"며 그의 여장을 극찬하며 "조정석의 변신을 보고 '어 뭐지?', '이게 되네?' 느낌을 받았다. 묘했다. 정미에게 플러팅을 하는데 조정석을 여성이라고 생각해야 해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변신을 딱 보는 순간 고민이 싹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신나게 할 수 있었다. 살면서 처음 느낀 감정이었다. 굉장히 묘했다"며 솔직한 충격과 감정을 전했다.
김한결 감독은 "'파일럿'은 원작이 있기도 하고 거대한 비유같은 영화다. 변신을 한다는 기획 자체가 신선했다. 이런 이야기가 있어도 해줄 배우가 중요하다. 조정석은 연극 '헤드윅'을 하신 것도 있고 모든 준비가 되어있었다. 인물 자체의 내적 말고도 외적으로도 생각했다"며 조정석이 완벽한 존재였음을 밝혔다.
김 감독은 "조정석은 대한민국 생활연기의 달인이고 최고의 배우다. 출연이 결정됐을 때 이 영화는 됐다 느꼈다.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고 덧붙이며 만족을 표했다.
조정석은 "여장에 대한 고민은 많았다. 디테일한 부분은 김한결 감독과 연구하고 고민하며 촬영했다"며 "원래 로빈 윌리엄스가 출연한 영화 '미세스 다웃파이어'를 좋아했다. '파일럿' 시나리오를 봤을 때 그 영화가 생각났다. 그 부분을 참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한결 감독이 바라보는 관점과 코미디의 경중이 저와 잘 맞아 떨어지지 않았나 싶다. 영화를 보면 (여장을) 희화화해서 웃기는 게 아니라 정말 코미디를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파일럿'은 7월 31일 개봉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