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거리
로마의 영웅이자 최고의 검투사였던 ‘막시무스’가 콜로세움에서 죽음을 맞이한 뒤 20여 년이 흐른 후. 쌍둥이 황제 ‘게타’와 ‘카라칼라’의 폭압 아래 시민을 위한 자유로운 나라 ‘로마의 꿈’은 잊힌 지 오래다.
한편 ‘아카시우스’ 장군이 이끄는 로마군에 대패한 후 모든 것을 잃고 노예로 전락한 ‘루시우스’는 강한 권력욕을 지닌 ‘마크리누스’의 눈에 띄어 검투사로 발탁된다. 로마를 향한 걷잡을 수 없는 분노, 타고난 투사의 기질로 콜로세움에 입성하게 된 ‘루시우스’는 결투를 거듭하며 자신이 진짜 누구인지 알게 되고 마침내 로마의 운명을 건 결전을 준비하게 되는데...
▶ 비포스크리닝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글래디에이터'가 24년만에 돌아왔다. 2000년 개봉 당시 로마 제국의 황제 ‘코모두스’를 향해 복수를 꿈꾸는 ‘막시무스’의 영광스러운 결투에 전세계 4억 6천만 달러의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 의상상, 음향상, 시각효과상 등 5관왕을 휩쓸었던 '글래디에이터'다.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마션' '글래디에이터' '델마와 루이스' '에이리언' 등 연출)이 다시 한번 메가폰을 들었으며 전편에서 '루실라'를 연기했던 코니 닐슨도 똑같은 역할로 다시 돌아왔다.
24년만의 속편이 전편의 영광과 의미를 얼마나 잘 재현해 낼지, '글래디에이터' 시리즈를 생애 처음 접하는 관객들에게 검투사의 스토리는 다시 한번 매력적일지 궁금해진다.
▶ 애프터스크리닝
전작을 봤던 영화팬과 보지 않았던 영화팬 사이에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것 같다. 영화의 대형 스포는 이미 홍보 단계에서 부터 알려졌다. 영화의 주인공 '루시우스'가 전편의 '막시무스'의 아들이라는 사실. 그러나 '막시무스'의 아들이라는 걸 보고 영화를 봐도 크게 데미지는 없다. 어짜피 출생의 비밀, 복잡한 가족사 보다 이 영화는 콜로세움에서의 액션이 중요한 영화니까.
영화의 오프닝은 강렬했다. '막시무스'의 서사를 짧지만 비주얼적으로 훌륭하게 요약, 감각적으로 풀어내 전편을 기억하는 관객들에게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자연스럽게 고대 로마의 시대로 끌고 들어간다. 실제로 순간의 장면들로 옛날의 기억을 더듬듯 오프닝의 영상들은 '막시무스'와 '루시우스'의 관계성까지 단박에 이해시킨다.
148분의 짧지 않은 러닝타임 속, 청소년관람불가인 '글래디에이터'는 콜로세움에서의 비인간적인 서바이벌 게임이 얼마나 잔혹한 것인지를 제대로 그려낸다. 권력과 본능만 탐하던 로마의 타락을 그려내기 위한 전략일수 있겠지만 잔혹한 장면을 대형 스크린에서 똑바로 바라보기엔 다소 불편하기도 했다. 그런 불편함이 한편으로 캐릭터들의 마음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이런 전투, 전쟁의 피해 때문에 평화를 찾고자 하는 의지를 불태우는 인물들의 심리에 절로 동화가 되니까.
전편에 비해 콜로세움에서의 결투는 더 다양해졌고 더 풍성한 상상력이 가미되었다. 무디고 무겁기만 할 것 같은 칼싸움 대신 사람과 사람간의 결투, 사람과 짐승간의 결투, 해상 단체전 같은 매 결투마다 새로운 세트와 설정을 가져와 더 큰 긴장감과 볼거리를 안겨준다.
24년전 보다 훨씬 발달된 기술은 먼 옛날 로마시대의 풍광을 눈 앞에 재현시켜주며 해전, 짐승의 크리처, 코뿔소 같은 동물들의 움직임도 실제처럼 구현했다. 결투씬만 본다면 24년 전 영화보다 지금의 영화가 훨씬 더 좋다. 우주액션에 익숙한 관객들이라도 148분이 지루하지 않게 액션을 즐기며 볼 수 있을 것.
캐릭터나 배우들의 연기 톤도 한결 현대스러워졌다. 전편이 묵직하고 중후한 무게감이 있었다면 이번 버전은 마음껏 비틀어댄 인물, 개성 넘치는 빌런들이 활약을 한다. 덴젤 워싱턴과 조셉 퀸, 프레드 헤킨저의 연기가 돋보여 이들의 다른 작품도 찾아보게 만든다. 전편이 '자유'를 갈망하는 인간의 기본 권리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정치 계략이 부각된다. 덴젤 워싱턴의 연기가 너무 좋아서 그럴수 있겠지만 반복되서 강조되는 대사를 듣고 있노라면 혼란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처세술로도 느껴져 정치물이라 해도 무방할 듯하다.
전편을 너무나 사랑하는 영화팬이라면 몇몇 설정에 있어서 '어라?' 싶을 수도 있을 것. 그저 누군가의 대사 한마디로 인물간의 관계성을 마무리 지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주인공의 감정이 너무 쉽게 풀어진 게 아닌가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그리고 다소 맥 빠지는 마무리라는 느낌도 들 수 있다.
‘막시무스’의 죽음으로부터 20여 년 후, 콜로세움에서 로마의 운명을 건 결투를 벌이는 ‘루시우스’(폴 메스칼)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글래디에이터2'는 11월 13일 개봉한다.
로마의 영웅이자 최고의 검투사였던 ‘막시무스’가 콜로세움에서 죽음을 맞이한 뒤 20여 년이 흐른 후. 쌍둥이 황제 ‘게타’와 ‘카라칼라’의 폭압 아래 시민을 위한 자유로운 나라 ‘로마의 꿈’은 잊힌 지 오래다.
한편 ‘아카시우스’ 장군이 이끄는 로마군에 대패한 후 모든 것을 잃고 노예로 전락한 ‘루시우스’는 강한 권력욕을 지닌 ‘마크리누스’의 눈에 띄어 검투사로 발탁된다. 로마를 향한 걷잡을 수 없는 분노, 타고난 투사의 기질로 콜로세움에 입성하게 된 ‘루시우스’는 결투를 거듭하며 자신이 진짜 누구인지 알게 되고 마침내 로마의 운명을 건 결전을 준비하게 되는데...
▶ 비포스크리닝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글래디에이터'가 24년만에 돌아왔다. 2000년 개봉 당시 로마 제국의 황제 ‘코모두스’를 향해 복수를 꿈꾸는 ‘막시무스’의 영광스러운 결투에 전세계 4억 6천만 달러의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 의상상, 음향상, 시각효과상 등 5관왕을 휩쓸었던 '글래디에이터'다.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마션' '글래디에이터' '델마와 루이스' '에이리언' 등 연출)이 다시 한번 메가폰을 들었으며 전편에서 '루실라'를 연기했던 코니 닐슨도 똑같은 역할로 다시 돌아왔다.
24년만의 속편이 전편의 영광과 의미를 얼마나 잘 재현해 낼지, '글래디에이터' 시리즈를 생애 처음 접하는 관객들에게 검투사의 스토리는 다시 한번 매력적일지 궁금해진다.
▶ 애프터스크리닝
전작을 봤던 영화팬과 보지 않았던 영화팬 사이에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것 같다. 영화의 대형 스포는 이미 홍보 단계에서 부터 알려졌다. 영화의 주인공 '루시우스'가 전편의 '막시무스'의 아들이라는 사실. 그러나 '막시무스'의 아들이라는 걸 보고 영화를 봐도 크게 데미지는 없다. 어짜피 출생의 비밀, 복잡한 가족사 보다 이 영화는 콜로세움에서의 액션이 중요한 영화니까.
영화의 오프닝은 강렬했다. '막시무스'의 서사를 짧지만 비주얼적으로 훌륭하게 요약, 감각적으로 풀어내 전편을 기억하는 관객들에게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자연스럽게 고대 로마의 시대로 끌고 들어간다. 실제로 순간의 장면들로 옛날의 기억을 더듬듯 오프닝의 영상들은 '막시무스'와 '루시우스'의 관계성까지 단박에 이해시킨다.
148분의 짧지 않은 러닝타임 속, 청소년관람불가인 '글래디에이터'는 콜로세움에서의 비인간적인 서바이벌 게임이 얼마나 잔혹한 것인지를 제대로 그려낸다. 권력과 본능만 탐하던 로마의 타락을 그려내기 위한 전략일수 있겠지만 잔혹한 장면을 대형 스크린에서 똑바로 바라보기엔 다소 불편하기도 했다. 그런 불편함이 한편으로 캐릭터들의 마음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이런 전투, 전쟁의 피해 때문에 평화를 찾고자 하는 의지를 불태우는 인물들의 심리에 절로 동화가 되니까.
전편에 비해 콜로세움에서의 결투는 더 다양해졌고 더 풍성한 상상력이 가미되었다. 무디고 무겁기만 할 것 같은 칼싸움 대신 사람과 사람간의 결투, 사람과 짐승간의 결투, 해상 단체전 같은 매 결투마다 새로운 세트와 설정을 가져와 더 큰 긴장감과 볼거리를 안겨준다.
24년전 보다 훨씬 발달된 기술은 먼 옛날 로마시대의 풍광을 눈 앞에 재현시켜주며 해전, 짐승의 크리처, 코뿔소 같은 동물들의 움직임도 실제처럼 구현했다. 결투씬만 본다면 24년 전 영화보다 지금의 영화가 훨씬 더 좋다. 우주액션에 익숙한 관객들이라도 148분이 지루하지 않게 액션을 즐기며 볼 수 있을 것.
캐릭터나 배우들의 연기 톤도 한결 현대스러워졌다. 전편이 묵직하고 중후한 무게감이 있었다면 이번 버전은 마음껏 비틀어댄 인물, 개성 넘치는 빌런들이 활약을 한다. 덴젤 워싱턴과 조셉 퀸, 프레드 헤킨저의 연기가 돋보여 이들의 다른 작품도 찾아보게 만든다. 전편이 '자유'를 갈망하는 인간의 기본 권리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정치 계략이 부각된다. 덴젤 워싱턴의 연기가 너무 좋아서 그럴수 있겠지만 반복되서 강조되는 대사를 듣고 있노라면 혼란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처세술로도 느껴져 정치물이라 해도 무방할 듯하다.
전편을 너무나 사랑하는 영화팬이라면 몇몇 설정에 있어서 '어라?' 싶을 수도 있을 것. 그저 누군가의 대사 한마디로 인물간의 관계성을 마무리 지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주인공의 감정이 너무 쉽게 풀어진 게 아닌가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그리고 다소 맥 빠지는 마무리라는 느낌도 들 수 있다.
‘막시무스’의 죽음으로부터 20여 년 후, 콜로세움에서 로마의 운명을 건 결투를 벌이는 ‘루시우스’(폴 메스칼)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글래디에이터2'는 11월 13일 개봉한다.